이런 글이 있었죠 :-)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C%82%AC%EB%9E%91%EB%8F%84+%ED%86%B5%EC%97%AD%EC%9D%B4+%EB%90%98%EB%82%98%EC%9A%94&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3984460
그렇기도 했죠. 이 주제로 오래전에 이 게시판에서 왈가왈부하는거 본거같기도 하고. 근데 그게 일본이라서 그런지 같은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본에 가서 느끼는 감정이나 일본에 대한 선입견과 많이 겹치기도 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아무튼 싫진 않았어요. 내가 일본인이었으면 어떻게 느꼈을진 미지수지만.
저랑 오늘 비슷한 생각을 정확히 반대되는 방향에서 하셨네요. 전 왜 이 영화에 그런 평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영화보면서 일본인들을 굉장히 쿨;;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해서요, 아 물론 대놓고 희화화하는 장면들도 몇몇 있었지만, 그런 장면들은 to rome with love나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던 거 같아요. 그 영화들에 대한 감상이 이런 비판들을 포함했던 거 같지 않구요.
오히려, 예를 들어서 빌 머레이가 샬롯의 일본인 친구들하고 노는 거 보면 좀 되게 다들 쿨(다른 단어가 생각 안나네요ㅠㅠ)하고 두 주인공보다 훨씬 재밌게 사는 것처럼 그려지지 않았나요? 그 두사람도 재밌는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면서 노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고요.. 물론 그렇게 하룻밤 놀았다고 이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본질적인 답답함 이런게 해소되는 건 아니지만.. 소피아 코폴라가 이 영화를 만드는 동기가 친구 찰리 브라운이 god save the queen을 부르는 장면을 보았던 거라고 하고 (실제 영화에도 나오죠), 또 본인 스스로 일본에 수차례 다녀 가면서 도쿄의 파크 하야트 호텔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라고 꼽을 정도라고 하니까, 아마 희화화 이런 걸 의도한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정리가 잘 안되는데, 여행지에서 이질감 + 현재 삶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저한테는 정말 절절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또 결국, 어디에 가나 그 문화에 대해 여행객으로서 갖는 감상은 피상적인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현재 외국에 오래 살고 있는데, 제가 살고있는 도시에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 게시판에 남긴 글 같은걸 보면 저도 그런 감상이 되게 피상적이고 일차원적이라고 느껴지거든요 (심지어 가끔은 짜증이 ㅠㅠ). 아무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고 감독이라 댓글이 길어졌네요.
댓글에 링크된 글이 제가 쓴 글이네요. 저도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기분 나쁜 영화였어요. 그런 부분이 의도된거라고 하지만 별로 그렇게 느껴지질 않았고 의도했다고 하는게 오히려 겉포장 같아 보여서 얄팍해 보이더군요. 서구인들의 우월주의적 시선이 느껴져서 불편했어요. 개봉 당시에도 이런 부분 때문에 비평계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럼에도 이 영화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낯선 곳에서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의 표현을 공감가게 전개시켜서 소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