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최근의 놈놈놈에서 너무 실망을 많이 했었지만, "악마를 보았다" 에서 그냥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싶네요.

고어틱한 장면이 여럿 나오지만, 그렇게 보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딱 견디기 쉬울만큼에서 한발짝씩만 더 보여주는 선이죠.

오히려 결말을 위해 달려가는 치열한 감정이입의 장치랄까? 

 

김지운 스타일의 화면빨을 좋아하는 지라 화면을 뚫어져라 분석하면서 봤는데, 정말 신경써서 찍었습니다.

특히 색색깔의 조명에 의지해 화면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하더라구요. 신경써서 보시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강박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난색과 한색의 조명을 한 화면에 담아서 자신의 특유의 때깔을 뽑아냅니다.

화면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죠.

 

영화의 줄거리는 정말 단순합니다. 대사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만, 사냥이죠.

풀어주고 놓아주는, 그리고 딱 죽기 전에 살려두는... 그리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까지.

또 어찌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결말이기도 합니다.(촬영내내 4개의 결말을 두고 고민했다고 하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왜 이영화를 보고 모 평론가가 "사회면을 써야하나" 고민을 했다는 건지 이해가 되죠.

 

우리가 "싸이코패스를 대하는 방법"은 과연 어떠하여야 하나? 에 대한 김지운식의 인터뷰라 볼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나 완성도를 따지기 이전에 이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자신의 전작들의 클리셰의 집대성, 또는 자가복제를 통한 자가증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겁니다.

장면장면, 컷컷들 마다 김지운의 전작들이 모조리 떠오릅니다.

"아니 이건 전에 그걸 가져온거고, 또 이건 그걸 가져온거잖아? 찾을 수 있겠지?"

이렇게 속삭이는거 같아요.

중간의 저택시퀀스에서는 장화홍련을 이병헌의 단독 클로즈업 샷에서는 달콤한 인생을,

그리고 몇몇의 액션시퀀스에서는 놈놈놈을 노골적으로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가장 재미있는건, "박찬욱", "봉준호"의 그것 마저도 모조리 차용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겁니다.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나, 올드보이를 연기한 최민식으로써는 이 작품은 정말 복습입니다. 복습!

 왜 이 시나리오를 최민식이 박찬욱이 아닌 김지운에게 가져갔을까가 가장 의문입니다)

 

각설하고,

끝나고 혼자서 박수쳤어요 소심하게.. 그리고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데 담배가 피우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보고나서 제일 먼저 느낀 생각은 이겁니다.

 

 

 

 

 

 

 

 

 

 

 

 

 

 

박찬욱.. 약 좀 많이 오르겠는데??  

 

 

덧붙입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정말 최고에요.

이 말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지만,

 

 

 

 

 

 

 

 

 

 

 

 

 

 

 

 

범죄자가 끝까지 반성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약해졌더라면 실망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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