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8 21:21
안녕하세요. 선거 열기로 뜨거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ㅠㅠ (코비호를 타고 오는데 배 안에서 선거판에 대한 분석 방송이 나오질 않겠어요 허허허)
약 여섯달만의 휴가에요.
행여 시간에 못 닿을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친절한 직장 상사님이 태워주셔서 기차역에 가서 몇번을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가방은 어찌나 무거웠는지 몰라요(선물로 싸온 술 때문에 ㅋㅋ)
참, 다행히 술은 별 일 없이 지나갔어요. 코비호 승무원님께 여쭸더니 '양주 아니면 괜찮아요' 라고... ㅎㅎㅎ;;;
걱정이 무색해졌지만 별 탈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제 걱정거리에 답변해주신 듀게 여러분 감사합니다 ㅠㅠ 굽신굽신.
사실 배 예약은 해두지 않았는데(에이 설마 못 타겠어? 하면서) 아니나다를까, 만석이라고 해서 잠시 절망했다가...
다행히 딱 한 사람이 예약해두고 오지 않아서 무사히 타고 부산에 올 수 있었어요.... 신이여 감사합니다...
(부산 사상터미널 앞에 도착했더니 누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빨간 옷 입은 사람들.... )
그래도 고생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이고지고 겨우 집에 도착했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 아저씨의 쓸데없는 말에 맞장구를 적당히 쳐주고....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그저 따땃하네요.
어머니가 제 방 보일러도 돌려두시고 제가 좋아하는 반찬거리도 가득 해두셨어요. ㅠㅠ
세상에 돼지고기 장조림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요...
역시 비결은 마늘일까요? 너무 맛있네요.. 왠지 감동하고 있어요... (..?)
이상하죠. 어머니랑 같이 있을 땐 내내 말싸움하고, 언제 화낼까 눈치만 보고 그렇게 피곤하기 이를 데가 없었는데...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훈훈한지 모르겠어요.
이 집에서 엄마 혼자 쓸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괜히 제가 다 시큰해지는 거에요.
나참.
함께 있을 땐 서로 힘들었는데, 왜 떨어져 있으니까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까요.
나원참.
...
어쨌든 내일은 대선이네요. 부재자 신고를 못 했으니 대선에 맞춰 휴가를 냈어요.
내일 대선 투표하고 고향 분들에게 안부나 전하러 가야겠어요....
벌써부터 다시 일본에 돌아갈 날이 아득해지네요.
일본의 사람들도 너무너무 잘 대해주셨지만... 역시 고향은 고향인가봐요.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를 들으려고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는지, 왠지 맥이 탁 풀려요.
지하철 안내방송이 들으려고 안 해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는 게 참 묘한 기분이 드네요.
길가의 간판들도 한글로 쓰여있다는 게 신기하고...
새해 소원은 순간이동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출퇴근하게.
(...)
그럼 여러분 좋은 밤 되시길.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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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장조림 저의 특기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