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9 01:00
때로 엄마는 소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삐 움직이는 발걸음
정갈한 목소리로, 기억 저 너머
아주 오래 전 나 살기 전부터
하루도 건너지 않고 매일 울리던 엄마의 신심
남묘호렌게쿄는
경이롭도록 꾸준하게 울리던 엄마의 소리
각종 야채를 빠르게 채썰고
한 낮에 간식거리를 튀기며 자르르르 끓어오르는 기름과
이내 빈 사기그릇과 유리 위로 튀고 흐르며 율동하는 물
밤중에 홀로 조용히 식탁 앞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연필로 선을 긋는
그런 소리들로 나는 엄마의 모습을 눈에 선하도록 그리곤 해
그렇게 누군가 집 안에 있다는 것
빈 집에 순간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
혹은 너같은
그런 게
가족이 아닐까하고
내 발치에 엎드린 말 못하는 가족에게 글로 묻는 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3 | [만화] 위로 -3 [1] [1] | 雨童 | 2011.12.05 | 1630 |
292 | [엽문] 닥터 글렌 혹은 글렌다 (1) [1] | 블루재즈 | 2012.07.11 | 1638 |
291 | [소설]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일흔아홉가지 이유. | 듀프 | 2012.03.10 | 1650 |
290 | [소설] 신의 대화 | SCV™ | 2012.08.09 | 1652 |
289 | [단편] 제목 없음 [10] | 비밀의 청춘 | 2012.11.24 | 1665 |
288 | [소설]256명과의 게임. | 듀프 | 2012.01.30 | 1666 |
287 | [소설] 사냥꾼 버틀러의 마지막 박제 [2] | 블루재즈 | 2012.06.11 | 1671 |
286 | [시] 교복자르기 | liece | 2012.12.19 | 1673 |
285 | [한장 수필] 쉼 [1] | EEH86 | 2011.06.14 | 1685 |
284 | [단문]보헤미안 랩소디 [2] | 뉴우지 | 2013.01.10 | 1687 |
283 | [엽편] 손톱 | 우잘라 | 2011.06.18 | 1689 |
282 | [소설] 하비성 삼국지 1 조조의 격분 [1] | 블루재즈 | 2012.06.15 | 1690 |
281 | [엽편] 가장 억울한 죽음 [2] | 블루재즈 | 2011.09.24 | 1712 |
280 | [소설] 6-6 [2] [1] | 볼리바르 | 2011.06.09 | 1716 |
279 | [1분 소설] 내가 만나는 순간 | 예언사냥꾼 | 2012.05.24 | 1719 |
278 | [엽문] 블레이드 커터 살인사건 [1] | 블루재즈 | 2012.07.07 | 1728 |
277 | [엽편] 세포 우주론 [1] | 샤유 | 2011.10.02 | 1729 |
276 | [소설] 상나라 관리 진교의 형벌 [1] | 블루재즈 | 2012.06.11 | 1748 |
275 | [단편]사막에 관한 일반적인 오해 [2] | 뉴우지 | 2013.01.10 | 1759 |
274 | [3분 소설]비 맞는 남자. [3] | 유상유념 | 2013.05.01 | 17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