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9 01:00
때로 엄마는 소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삐 움직이는 발걸음
정갈한 목소리로, 기억 저 너머
아주 오래 전 나 살기 전부터
하루도 건너지 않고 매일 울리던 엄마의 신심
남묘호렌게쿄는
경이롭도록 꾸준하게 울리던 엄마의 소리
각종 야채를 빠르게 채썰고
한 낮에 간식거리를 튀기며 자르르르 끓어오르는 기름과
이내 빈 사기그릇과 유리 위로 튀고 흐르며 율동하는 물
밤중에 홀로 조용히 식탁 앞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연필로 선을 긋는
그런 소리들로 나는 엄마의 모습을 눈에 선하도록 그리곤 해
그렇게 누군가 집 안에 있다는 것
빈 집에 순간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
혹은 너같은
그런 게
가족이 아닐까하고
내 발치에 엎드린 말 못하는 가족에게 글로 묻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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