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기억입니다.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겨울에 친구랑 동네 큰 운동장에 있는 코트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죠

 

주말 낮이었던거 같은데 사람이 없어서 한적했습니다.

 

근데 키작으신 어른 한 분과 그 분의 아들로 보이는 분이 같이 농구하러 오시더군요

아들분은 대학생 정도 되어보였구요

 

자연스럽게 2:2로 농구를 하자고 제안하시더라구요

 

농구를 하다가 깨달았죠. 아 이분 국회의원이구나!

근데 처음부터 아는척 했으면 상관없었을텐데

 

농구하다 말고 아저씨 국회의원이시죠? 하고 묻기가 그랬습니다.

 

농구가 끝나고 그럼 아는척을 해볼까 하다가 제 성격이 원래 모난탓에 먼저 인사를 못드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희한테 먼저 악수를 건네시면서 아저씨 국회의원이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씀을 먼저 해주셨습니다.

 

김근태 의원을 가까이서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눈에 초점이 이상합니다.

뭐 운동할때도 느꼈지만 다리쪽도 안좋으시죠

심지어 말도 어눌하십니다.

 

시간이 지나 뜬금없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기사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고문의 후유증으로 너무 일찍 돌아가신거죠

 

그리고 올 해 남영동1985가 개봉했습니다.

 

전 20대 중반이라 김근태 의원에게 표를 던진적이 없습니다만 이상하게

오늘 투표하러 가서 기다리는데 김근태 의원이 생각나더군요.

 

 

투표 용지는 김근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진것입니다.

 

누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선배님들을 위해서라도 누구를 선택하건

 

투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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