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수 대연합의 힘


2007년 깜냥이 안 되었던 정동영때문에 대패했던 것 제외하면, 보수가 패배했던 대선은 보수가 분열했던 대선뿐입니다. 이번 대선은 충청도 자유선진당까지 합치고 나니 그 위력이 커졌다고 봅니다. 이명박이야 뭐 박근혜가 되는 게 아무래도 민주당에 정권 넘기는 게 훨씬 나으니까 당연히 그쪽도 연합한거고. 뭐 저는 저치들을 보수가 아니고 그냥 기득권이라고 보지만, 분열되지 않은 기득권의 힘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깰 수가 없어요...


2. 언론장악의 힘


이명박이 무리해서 개국한 4개 종편이 얼마나 이번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는지는 낮시간에 자영업자 가게에 들어가신 분들은 보셨을겁니다. 자동차 정비소, 식당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일하느라 인터넷 못하죠. 이런 사람들이 접하는 대선 정보는 순전히 종편과 조중동 신문들입니다. 오로지 오프라인 세계에서 사는 이 사람들이 아직 절반이나 됩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80%에 육박해도, 언론장악은 여전히 힘이 있어요. 이 사람들에겐 국정원 댓글녀는 민주당의 포악한 정치꾼들에게 인권이 침해당한 불쌍한 여자일 뿐입니다. 뭐 그래도 종편은 정상적으로는 돈을 벌지를 못하니 대선 지나서는 계속해서 돈 까먹다가 망하길 바래야죠.


3. 저소득층의 이율배반


박근혜가 압승한 투표지역 잘 살펴보시면 진짜 촌동네들입니다. 중부권은 대전만 해도 동률인데 충북충남, 경기외곽등등은 뭐 아주 새빨개요. 민주주의가 다 뭐야 먹고 살길 생기면 그만이지. 그리고 그렇게 해 줄 사람은 박정희 딸 박근혜! 이런 정서가 너무 컸습니다.


 4. 그 외에 자질구레한 변명들


친노,종북프레임 이런 걸 이유로 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건 제 생각엔 별로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습니다. 박근혜 지지층 일부가 안철수한테 넘어올 기미가 있었던 것도 '안철수는 성공하는 법을 알아서 성공한 기업인이니까' 이거였어요. 문재인은 재력적으로 '성공한 사람' 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매력이 없었을 뿐이지.


5. 그리고 이런 거 다 합쳐도 상대도 안 되게 가장 큰거는 박정희에 대한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사랑이 50대 60대를 지배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20대에도 1/3수준으로 침투해 있죠. 이건 빨갱이가 싫어요 하는 새누리 콘크리트 이상의 효과입니다. 비새누리당 무당파들도 대거 박정희신화에 경도되어 있는 거예요.


제게는 미국으로부터 보내온 원조와 차관을 족족 일정부분 떼어서 스위스 비자금 계좌에 넣어두다가 폭로하려고 도망간 자기 부하를 닭모이로 만들고, 그걸 아는 겁에 질린 다른 부하에게 총맞아 죽은 독재자일 뿐이지만, 박정희와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은 열이면 열 다 '청렴한 박정희' 라고 생각한답니다. 생업에 바빠 거대 언론이 침묵하는 현대사를 모르니...  


아 이제 두뇌가 청순하고 자기 확신만 강한 대통령이 얼마나 또 사람들 패고 다니면서 국민을 통합하는지 한번 보는 수 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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