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은 저도 이럴 거 같군요. 


  그래도 우린 일어날겁니다. 이를 악물고 일어나 먼 발치에서 저들 탐욕에 눈먼 권력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풍자할 것입니다.


패배보다도, 승리한 후보보다 더 겸손하고 인품이 훌륭하고 대통령에 어울렸던 후보를 지지했던 자랑스러움은 저들이 아무리 우리를 비아냥댄다 한들 뺴앗지 못할 자부심으로 더 남을 것입니다.


일베의 인간모양 벌레가 약올린다고 배아파할 필요 없습니다. 그들이 만든 대통령 아닙니다. 그들과 아무 접점이 없는 무지하고 가난한 노년층들이 과거의 회한을 똘똘 뭉쳐 털어내는 한판임이 더 사실일겁니다. 


그리고 현실의 권력은 짧은 인생보다 더 짧은 임기에서 끝날 것입니다. 남는 것은 무지한 자를 자신들의 왕으로 추대하고 아첨했던 자들의 애처로운 말년일 것입니다.


민주당은 그 당에 모인 모든 역량을 낭비하지 않았고 후보는 할 수 있는 이상을 해 주었고 물고 기름같았던 진보 교조주의자와 중도보수까지 한명의 후보에 모든 힘을 몰아준 이런 대선은 역사상 처음이었을겁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어도 우리가 추악한 선거를 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치졸한 승리보다 명예로운 패배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내일이 어제보다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쓰러진 자리에서 잠쉬 쉬고, 다시 일어나 걸어갑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25
22 아래 '교황 한건'이 파이어 난것에 대한 기독교혐오론자의 소감 [5] soboo 2014.08.10 2040
21 [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4] 로이배티 2014.04.15 1049
20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10] soboo 2013.11.07 3912
19 [기사] 바퀴벌레만 먹고 산다면? [10] 킴스클럽 2013.08.18 3477
18 [스포]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감상 [2] 닥호 2013.05.22 1531
17 2ne1 i love you 뮤비를 보며 수줍어하시는 분 [7] 닥호 2013.05.01 2517
16 장기하와 얼굴들 '좋다 말았네' MV와 프리마켓 이벤트 [2] 쥬디 2013.03.29 1833
15 수퍼보울 재미있었습니다 [2] 우가 2013.02.04 1349
14 각하란 남자는 임기 끝나기 전에 화끈하게 사면파티 여는 사나이! 최시중은 집으로! [13] chobo 2013.01.29 3631
13 약속대로 사진 폭파합니다.. [19] 연금술사 2012.12.27 3720
» 지금 많은 사람들의 심정이 이럴 것이고 저도 이렇습니다만, 그래도 저도 여러분도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4] 데메킨 2012.12.20 1751
11 (기사링크) 신생아에 손가락 욕설한 ‘무개념’ 간호조무사 [9] chobo 2012.11.08 3957
10 각하에게도 관심을. 라디오인터넷 연설 15일로 100회…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 chobo 2012.10.17 1028
9 금기에 도전하는 인간의 태도. [2] 물긷는달 2012.06.26 2004
8 월요일, 사표내겠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4] ageha 2012.01.13 3251
7 소비자(시청자)는 왕이다? + 이택광 교수의 한예슬에 대한 글 [13] 13인의아해 2011.08.17 3340
6 그러고 보니 영국에서 한 황당한 연구는 아니지만 - 19금 - [5] beer inside 2011.07.12 3667
5 뒤늦게 도야지님의 '현대기아차 휠이 이상하다'는 글에 대해서.. ^^:; [5] 러브귤 2011.06.23 2015
4 [우행길] 26. <마음의 진보> 카렌 암스트롱 자서전 : 전직 수녀이자 세계적인 종교평론가.. [7] being 2011.03.16 3324
3 구제역 효과 [13] 민트초콜렛 2011.02.09 23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