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world

2012.12.21 20:25

작은가방 조회 수:1338

"세계인들이여,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화제] 미 부시재선 사과사이트 접속 폭주
 기사전송   기사프린트김명곤(kim5459) 기자    
▲ www.sorryeverybody.com 메인화면
지난 11월 2일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을 재선시킨 데 대해 세계인들에게 사과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 웹사이트에 미국인들의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는 뜻이 담긴 '쏘리 에브리바디 닷컴(www.sorryeverybody.com)'으로, 제임스 제틀렌이라는 남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대학생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지난 14일 "매우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든 2200장의 개인 또는 그룹의 사진들이 올려졌으며, 접속 회수는 27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 이 사이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더욱 높아져 18일 현재(미국시간) 총 5430장의 사진이 올려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14일 이후 4일 동안에만 종전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사진을 올린 셈이다. 이같은 증가 비율로 계산한다면 접속횟수도 6천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이트에 올려진 '사과의 글'을 보면 상당수의 미국인들도 이번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자신을 '텍산'(텍사스 주민)이라고 밝힌 한 미국인은 "다가올 여러해 동안 우리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할 사람들에게 사죄합니다"는 내용을 쓴 플래카드를 든 사진을 이 사이트에 올렸다.

"미국은 극우세력에 의해 하이재킹 당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미국은 극우세력에 의해 하이재킹 당했다"고 썼으며, 한 여성은 "미국민의 51%가 눈먼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세계인들에게 참회한다"고 적었다. 

플로리다에 사는 한 백인 할머니는 "플로리다의 노인들은 너무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뉴잉글랜드주의 한 주민은 "믿어주세요, 우리들 중의 거의 반절은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고 적었으며, 또다른 주민은 "부시의 하느님 아래서 우리는 2개의 나라를 이루고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친애하는 세계인 여러분, 내 나라를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바보는 아닙니다. 믿어 주십시오. 우리도 또한 그 X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중년 여성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분들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고 사죄했으며, 4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은 "친애하는 세계인들이여, 우리를 용서하라. 우리는 2008년에 이번 실수를 만회할 것이다"고 적었다.

한편 이 사이트에는 한국계 미국시민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미 시민권자 "대한민국 시민권 원한다" 

20대쯤 되어 보이는 한 한국인 2세 여성은 한글로 "정말 정말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라고 쓰고 바로 아래에는 영문으로 "나는 대한민국 시민권을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한 한국인 동포는 한복을 입힌 어린 아들 손에 들려진 플래카드에 "우리는 (미국을) 너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아서 사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적었다. 

한편 웹사이트 제작자인 제임스 제틀렌은 AP통신에 "이 웹사이트가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뒤흔드는 작용을 한 것 같다"면서 "국제 사회는 방금 일어난 일(부시의 재선)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프랑스, 불가리아, 네델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사우스 아프리카, 세네갈, 브라질, 중국, 한국 등 해외로부터 3000개 이상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의 일간지인 <슈피겔>과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이 사이트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부시의 재선에 대해 사죄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표현했다.
www.sorryeverybody.com 의 gallery에 들어가면 '부시 재선'에 대한 미국민들의 사과의 글들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행되고 시사-종합 주간지 <코리아 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2004/11/19 오후 12:04
ⓒ 2004 OhmyNews



부시의 재선 당시 저런 사건이 있었단 걸 이제 알았습니다. 

듣기로는 차 뒤에 나는 부시를 뽑지 않았다, 는 스티커도 붙이고 다니고 그랬다고 하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애썼던 모든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직접 겪지 않았기에 막연했는데, 이번 대선을 후에 올라오는 몇 몇 경험담이 참 마음 아프더라고요. 


저들도 우리와 같은 패배감을 느꼈을까요? 

부시를 지지한 자국 국민들에게 분노했겠죠? 

이런 저런 마음이 오갔다가 결론은 미안함으로 귀결된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해요. 

원망이 됐다가, 그게 무슨 소용이냐 다음을 생각해야지 했다가. 

근데 일관적으로 드는 생각은 자신의 선택이 아님에도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예요. 

이게 옳은 선택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미안함이 없겠죠. 논리적으로는 그게 맞죠. 

하지만 장담컨대 대한민국은 더욱 부패하고 비상식적인 나라가 되어 갈 거예요. 

그들이 여태 보여준 게 그거니까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분들도 과오를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안해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그만 부끄러웠으면 좋겠어요. ㅠ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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