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사는 곳은 경주입니다. 경주에서는 아주 보기 드문 그래도 당비는 계속 꼬박 꼬박 내는 진보신당 당원이죠. 대구에 있을 때는 그나마 만나서 술이나 한잔 먹자는 분도 있었는데 이곳은 아예....흑흑 단체문자도 오지 않네요...  우리 당에서 나서신 분도 있지만 그래도 문재인님을 찍었지요. 절박했으니까요. 결과가 참담해서 너무 억울했지요.


  2. 원래는 아버지 생신이 1월 초고 사촌 여동생 결혼이 다음 달이라 아버지 구두를 한 켤레 사 드릴까 생각했지요. 작년인가 동생이 결혼할 때 보니 새 양복에 낡은 구두가 너무 안쓰러웠죠. 연금도 두둑히 받는 양반이 왜 저러실까 하면서요. 사립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퇴임하셨거든요. 큰 맘 먹고 테스토니 한 켤레 사주자 이제 아버지에게 사드리는 마지막 선물이 되지 않겠나 싶어서였죠. 어제 저녁 술 한 잔 먹고 울면서 주먹 불끈 쥐고 다짐했더랬죠. 테스토니 까라 그래 안 사줘.... 밥만 사 줄꺼야... 소심하게 아버지에게 디스를 할까 하네요... 집사람이 흐믓해 하네요.... 


   저희 아버지는 온화한 사람이죠. 당시에 국립대 사범대 수학과를 나오셔서 최고의 엘리트였죠, 부농의 자식이었고요. 아버지는 전두환 때문에 치를 떠셨죠. 전두환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아버지는 이민을 갈까 여러 번 고민했다고 그러더라구요. 독재가 지긋하다고. 김영삼이 아버지의 아이돌 정치인이었지요. 저에게도 강권하셔서 아직 어렸던 그때 저도 이분을 선택한 것 같아요.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 환란을 자초하셔서 마침 건물을 올리신 아버지가 최악의 상황을 맞으셨지만 아직도 김영삼을 좋아하지요. 애처롭게도요. 아마 이번에도 박근혜를 선택하지 않았겠나 합니다. 물어 볼 자신이 없네요. 왠지 서먹한 자리가 될 것 같아서요.


  3. 너무 울화통이 터져 하해와 같은 집사람에게 짜증내다가 문재인님을 찍은 나에게 왜 하를 내냐고 온빵 욕 얻어먹고 제 방에서 훌쩍거리고 있었지요. 딸아이가 아빠 왜 울어 하며 내게 하는 말이 "나 하루만 있다가 오는데 그렇게 보고 싶어 우는거야?" 딸아이 유치원 캠프가 어제였거든요. "그럼 안 갈거야....." 라고 애절한 눈빛을 담고 이야기 하니 우는 아빠를 버리고 그래도 캠프는 가야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역시 품안의 자식이라더니.... 딸아이의 가방을 싸며 주절거립니다. 너도 당분간 레고 프렌즈, 공주 옷은 금지야. 내꺼만 살 꺼야. 



  4. 견더내야지요, 분노를 표출하는 것 그렇게라로 응어리가 풀리면요... 하지만 똑같이 치졸한 방법으로 그들을 디스하면 다음에도 그게 흠결이 되어 돌아와 버리더라구요, 본질을 잊혀져버리고 그 치졸한 짓만 그들에게 기억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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