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반 가버리네요

2012.12.22 17:25

Trugbild 조회 수:850

0. 반년에 한 번씩 하던 스켈링인데 한 번 때를 놓치니 한 1년 넘게 안하고 넘어갔습니다. 덕분에 이빨 풍경이 볼만해졌네요. 오늘 눈뜨자 마자 스켈링 하고 왔습니다. 늘 하고 나며

 

느끼는건 담배 끊어야지 이지만... 그게 제 맘 대로 됩니까? 또 공염불이 되겠죠.

 

 

1. 며칠 전 회사 사장 딸 (아빠 일 도와준다고 한 달에 두어번 옵니다) 이랑 밥 먹으며 이야기 하는데 그 집은 다 1번 찍었다는 군요. 처음으로 찍은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너무 좋아해

 

요.  그래서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찍은 후보가 떨어지더라도 투표는 꾸준히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2. 선거전이 한창이던 시점 50대 몇 분을 뵌 적 있었습니다. A, B, C, D라고 약칭하죠. 이 분들의 말을 선거에서 당선된 지금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A씨는 국책연구기관 사업단장입니다. 현재 그 연구단의 지원을 놓고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접촉을 합니다. 그 분이 국감평이 그거에요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문 지식도 풍부하

 

고 그 부분을 잘 공략하는데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정치 논쟁만 한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국책연구기관은 프로젝트 성사를 놓고 관심갖는 의원들을 꾸준히 접촉 합니

 

다.

 

예를 들어 자기들 분야의 기관장이거나 이 사업의 최대 수혜지역 의원들을 접촉하는데, 뭐랄까 새누리당 의원실은 가면 사람들이 잘 맞아주고 신경써주는데 민주통합당 가면 창구

 

에서 비서들이 뚱한 표정으로 앉아서 무성의하게 일을 한다고 이야기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 분 눈에는 새누리당이 되는 집이란 거였죠.

 

B씨는 회사원입니다. 2002년 노사모로 활약했고 (그분 말씀은) 저와 이야기 하면 문재인씨를 지지하란 압박도 제법 한 분이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제가 아쉬워 통화했는데 그 분

 

이랑 선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문재인지지를 권할줄 알았는데 그 분은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 하시더군요. 이분 연고가 호남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북. 제가 그 분한테 농삼아 '안철수 찍을꺼에요'라고 하면 '문재인 찍으라'고 하던 분이 변한겁니다. 통화시점이 선거 1주일 전이었습니다.

 

C씨는 중소기업 임원입니다. 안철수 사퇴회견 직후 그 분과 그 친구들과 식사하는데 그 분들 대부분의 정서는 '안철수 동정론'이었습니다. 그분 말은 '안철수가 분을 삼키면서 이야

 

기 하는게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 앉은 분들도 거기 동의하시는 분위기 였구요.

 

D씨를 이야기 하며 원인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이 분은 지역 언론사 간부입니다. 지역연고 의원들이나 기업인들과 자주 시간을 갖습니다. 그 분한테 지역 인심 (충남, 대전) 을 묻자

 

'문재인 힘들겠어'라고 하는 겁니다. 그 분말은 '단일화 효과가 없다'는 것과 '안철수가 언제 지지한다고 정확히 한거 봤냐'는 거였습니다.

 

이 네 분은 50대의 전부도 또 과학적 여론 조사 기법도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면대면으로 만난 경험담입니다. 이 분들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민주당은 자기들 사람 대권에 앉히려고 안철수를 주저 앉혔다. 2. 안철수가 밀려나면서 단일화에 실패하고 지지를 철회해야 했다. 3. 새누리당의 인상이 달라졌다.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선거 당시엔 저는 당연히 '암울한 유신시대의 아이콘이 꾼 망상은 하루면 끝날 것'이라고 장담해 '꼰대들의 착각'으로 여기고 넘어갔는데 90%

 

의 표가 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뭔가 의미있는 것으로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특히 저한테 아쉬운건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 돌아가신 뒤 민주통합당의 이미지였습니다. 과거 민주당 (국민회의 시절까지 포함해)은 공부하는 의원들의 정당이었습니다. 오히

 

려 새누리당은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포함) 공부 안하는 늘 사고치는 정당이었구요. 그런데 이 이미지가 달라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말한 A씨는 이 문제를 놓고 여야를 꾸준

 

히 방문했는데 그 분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분들은 대부분 새누리 당이더군요. 그 분 시야에선 새누리당은 이미지가 달라진 당으로 이해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선거가 졌습니다. 살며 선거 진거 하루이틀 본 것 아니고 그래도 여태까지 밥 안 굶고 살았습니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해 지고 싶지 않고 또 다음 정권 획득을 위해 제 역할을 많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민주통합당이 참 원망 스럽단 생각 밖에 안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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