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수고 많았다. 결과를 인정한다.
누구든 국민 한사람 한사람 유권자의 한표 권리를 인정 해야한다. 이번 대선의 결과를 두고 안철수 전 후보의 메세지처럼 국민의 승리 또는 국민의 패배로 확대해석 할 이유는 없다. 아쉬움이라고 하는게 좋겠다. 민주,진보 그리고 시민세력에서는 할만큼 했다, 즉 이 만큼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것 중에 소중한 가치가 있다. 호남으로 대표된 민주세력, 그리고 영남 민주세력, 새정치를 메시아를 기다리듯 갈구한 새정치 시민세력 , 또한 뚜렷한 신조가 없을 지언정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해준 유권자, 신물나는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를 삼키고 억지로라도 투표를 해 준 이 시대의 슬픈 젊은이 , 물론 전방위로 뛰어준 살신성인의 대선 투사들...모두가 할만큼 했다. 누군가를 ...어느 진영을 탓하는 것은 우리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게 하는 행위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더 잘 할수 있었지만 그것은 낭만적인 욕심이라고 해두자. 결과를 두고 보니 현재상황에서는 최대치에 근접하였다 판단한다. 굳이 대선판을 되짚어 보자면 영남 보수(?)층에 프레임에 가려져 잘 드러나 보이지 않았던, 50대 60대 70대 장년 노년층의 유권자 비율... 수도권의 고령화(?) 도 간과했던 것 같다. 물론 기득권 세력의 힘은 크다. 그들은 /저들은 괴물처럼 비대해져 있으며 강력하며 합리적 논리와 분노로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일관된 응집력이 있다. 신문 , 방송 , 포털사이트의 경향성(친권력 지향적 경향성)으로 기득권 세력의 연합이 응집할 수 밖에 없는 그들 나름의 절박함(?)도 우리의 그것만큼 강력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며 ...사안을 단면적으로 인식했던 민주 와 진보세력의 딜렘마도 인정해야겠다.
도올의 말처럼 체제 안에서의 한걸음은 참으로 어렵다.

이제 무엇을 할것인가?
우리는 변하고 있고 역사는 흐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시계는 잠시 멈출것이다. 체념하면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변화를 원하는 계층으로선 자연스레 시간이 흐른다면 시대는 우리의 편에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열매를 맺지 못하였지만 그 과정에서의 잠재적 역량을 수치로 확인하였다.
이제 아마도...... 잠시의 어둡고 침침한 시대가 펼쳐지고 타협과 야합의 시간이 놓여 있다. 물론 공안정국 형성의 가능성도 상당히 점 쳐진다. 그 위험성은. 민주 와 진보 그리고 변화를 원하는 세력의 저항이 인계점에 다다를 때일 것이다. 그 보다는 권력이 흘리는 비스켓과 과자에 잠시 배고픔을 잊게 되는 왜곡된 평화시대가 더욱 가능성이/설득력 있다.

어떤 역사가 펼쳐지더라도 지난 4.11총선 경험을 통하여 알게된 소중한 가치를 잊고 지낼 수 있지만 버리지만 않았으면 한다.
언제든 불의와 맞설 때 결집할 불씨를 꺼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불의와 민족적 반역에 저항하는 시민봉기의 불씨는 살려야한다. 원래 예상했고 기대했던 절반이였지 않는가?
76%의 투표율과 그 과반의 동의, 그 이상을 목표로 하진 않았지 않는가 말이다. 솔직히 저들의 몰락을 기대했었던거 아닌가 말이다. 허니 실패라고 자책하지 말자.
TK를 포함한 영남을 욕하지마라.
몰표를 던진 호남을 평하지 마라.
젊은이와 늙은이를 원망하지 마라.
새누리와 박근혜를 ....거시기 하지말자 다짐하자.
지원과 응원이 약했다 안철수를 탓하지 마라
특히 호남민심은 문재인 개인을 탓하지마소.
안철수가 나왔으면...하고 민주통합당을 탓하며 분노하지 맙시다.
우리를 스스로를 책망하지 맙시다.
,,,,

이번 대선과정을 보면서 한가지 되새겨 볼 점은 진보와 민주세력은 '현학적 유세'의 경향을 이기지 못하였다( 나역시 지금 범하고있는 모순 ). 예수님이 우리와 소통하기 위하여 인류의 눈높이로 육화하신 이치를 보건데 많은 유권자의 눈높이로 내려오지 못한 면이 여전히 있다. 통진당도 산정상에서 중턱으로 내려왔듯이 민주진영도 언덕에서 내려와 시장과 들판으로 거리로 내려오는 것을 바란다. 안철수현상으로 표출된 시민사회세력이 바랬던 것도 그런것이 아닐까. 집권여당의 선거 대선전략은 유권자의 지역적 연령층별 계층적 집계를 바탕으로 (그들도 현학적이고 학자적 정치가가 우리들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6학년 수준의 전략과 홍보, 유세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두가 잘못됐다기 보다는 전략적 접근에서는 말이다. 저들은 내려보고 싸우고 우리는 올려보며 싸운다. / 시골의 촌부 (부정적 의미없이) 와 도시의 정보차단된 중우 (신념없이 왔다 갔다 하며 권력의 쇄뇌의 피해자일 수 있고 우민화 정책 대상이 되는 민주주의의 그 백성) 는 역설적으로 문후보란 사람이 자신들을 이용할 똑똑한 세력으로 바라보며 위험시 하면서, 동시에 박근혜후보는 적어도 자신들을 가지고 놀지는 않을 만큼 , 가지고 놀지 못할만큼. 똑똑하지 못한 것에 안도를 했을 수도 있지않는가 말이다. 선거가 정치적 전략과 권력을 위한 무조건적 싸움, 승자승의 이론을 대입한다 할지라도 되돌아 봐야할 대목이다. 경북 선산의 한 노인이, 서울 어느 한곳의 폐지줍는 노인이...민주며 진보며 알바 댓글이 뭔지, 사회복지가 뭔지 알고싶지 않을거 같다. 진보진영이 현실정치판에서 불편함을 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SNS로 소통하는 진영을 무슨 암호로 통신하는 간첩단체로 ... 아니면 적어도 대중적인 집단이 아니라고 느껴질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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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다음날 고모부가 쓴글 이라며 고모가 보내 왔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대선관련 의견중 하나를 읽는다 생각해주시길)

아직은 극과극을 오고가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 힘들지만,
지금은 약하고 흔들릴수 있지만,
불씨는 꼭 살려두고 있어야 겠죠.
우리는 여전히 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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