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잉여) 저 추워요.

2012.12.24 13:34

한군 조회 수:1676

*1. 우선 이 글의 시작은 듀게 공식 스타일로.
"저만 이렇게 추운가요?"

*2. 제 방 외풍 장난 아닙니다. 이게 창문이 문제가 아닙니다. 벽에서 냉기가 와요.
책상이 벽에 딱 붙어있어요. 그 책상에 앉으면 우선 발이 무지 시려 죽겠네요.
수면양말 신고 버틴다고 노력은 한다만 그래도 소용없네요.
오페라 '라 보엠' 자꾸 생각나요.
추위에 떨며 겨우겨우 버티던 파리의 그 옥탑방 말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엔 '그대의 찬 손'이 아니라 '그대의 찬 발'쯤 되겠네요.
이 추위에 대한 반응은 식욕에도 영향을 주더군요.
자꾸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것도 밤 11~12시 사이에요.
가장 쉽게 국물을 얻을 방법은 역시나 컵라면.
참는다고 그냥 뜨거운 맹물로 견뎌보지만 역시나 칼칼한 맛에 대한 그리움을 없앨 수 없었어요.

정리하면 찬 발과 식욕. 이거 방법 없나요?

*3. 점심 먹고 잉여력을 발휘해 지난 10년 간 12월 서울지역 평균기온을 관찰&정리했어요.
(수치데이터는 기상청 홈피에서 다운로드 - http://www.kma.go.kr/weather/observation/past_table.jsp?stn=108&yy=2012&x=22&y=6&obs=07 ).

올 12월 (01~23일까지) 1일 평균 기온이 영상이었던 날은 딱 5일입니다 (그림 A).

다른 해와 비교를 하자면 2005년을 제외하곤 이렇게 추웠던 해는 없었네요.

이는 1일 평균기온의 평균(-_-^)을 나타낸 그림 B에서도 확인됩니다.

2005년에 -3.9도로 올 12월의 평균과 비슷합니다.

2005년과 2012년 12월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오늘 뉴스기사를 보니 나오더군요. 이번 크리스마스가 2005년 이후 7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것.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니! ㅎㅎ 춥기는 하지만 이 소식에 설레긴 하는군요.


*4. 어제 이대 최재천 교수님의 '통찰'이란 책을 읽었어요.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p242. "겨울이 길게 느껴진다고 실제로 겨울이 길어진 것은 아니다. 예년보다 춥다고 느낀다면 추위가 오는 패턴을 눈여겨보라. 예전에는 그저 한 사나흘 춥다가 풀리던 날씨가 바뀌어 호되게 추운 날들이 지겹도록 길게 이어지면 겨울은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실제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겨울은 최근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니 이장희 시인이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읊는 것처럼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날도 그리 머지 않았으리라."


아.. 봄이여 어여 내게로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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