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3 16:36
어제 홍대에 갔다가 비도 오고해서 카페에 들러서 쉬고있었어요.
잠시 후에 옆 테이블에 어떤 남녀 대학생정도 되보이는 사람 둘이 앉더군요.
별 관심없이 있다가 조금 후에 보니 남학생은 뭔가 종이에 적으면서 조근조근 얘길하고, 여학생은 뭔가 대답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더라구요.
아무리봐도 커플은 아니고, 그렇다고 선후배 사이도 아닌 거 같구.
그런데 남학생이 어딘가 익숙한 거예요.
내가 쟤를 어디서 봤더라 생각해보니 한달 전 쯤 전철 옆에 앉았던 사람이더라구요-_-
한달 전 쯤 약속이 있어서 전철을 타고 가는데 내릴 때 쯤 되어서 옆에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말을 걸더라구요.
"어디서 내리세요?"
응?? 왜요?하고 묻자 조용한 말투로
"제가 심리상담을 하는데 시간이 있으시면 제가 심리테스트로 해드리고 몇가지 질문을 할테니 같이 내려서 잠시 이야기 할 수 없을까요?"하더라고요.-_-;
뻥쪄서는 바빠서요. 하고 다음 번이 마침 내릴 역이라 내렸는데, 옆 테이블의 남자애가 그 때 그 남자애더라구요;
둘은 뭔가 조용하면서 심각하게 뭔가를 적어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30분 쯤 지나니 어떤 30대 중후반 쯤 되어 보이는,
왜 그 딱봐도 도를 아십니까 특유의 옷차림과 분위기를 띄우는 여자분이 합석하더라구요;(낮은 단화, 하얀 블라우스, 여름이라 롱스커트가 아닌 면바지, 단발머리 혹은 쪽진머리)
그리고는 셋이 소개를 하고는 뭔가 또 화기애애;;
어떤 사이인 줄은 모르겠지만, 그 여학생 참 순진하게 생겼던데;
나오면서 행여 그 여학생이 그들한테 뭔가 속아서 어느 반지하방에서 제삿상에 절을 하거나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카페를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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