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스포일러 얘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원작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탄절날 EBS에서 해 주더라구요.

마들렌 시장이 법정에서 자신이 장발장이라고 밝히는 부분부터 봤습니다. 


원작에서는 그 후 장발장은 수감되었다가 사고사를 가장해서 탈옥하죠. (은혜를 입더니 이제 탈옥도 잘 하는 장발장...)

그리고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필연과 우연이 쌓여서 자베르와 악연이 만들어지는데,

영화는 피를 보는 장면으로 그 악연을 설명하더라구요.

그리고 장발장은 꼬제뜨를 데리고 빠리로 잠입하려다가 성벽을 넘어 수도원으로 잠입합니다.

2012 영화에서 저 장면이 좀 뜬금없는 각색이라고 생각했는데(그 스토리상에서 수도원은 그냥 생략하는 게 낫지 않나요?-_-a 차라리 ABC 까페 부분을 마저 보여주지. 노래가 살짝살짝 잘려서 많이 아쉬웠어요.)

이 영화에서 따왔나 봅니다. 성벽을 왼편에 두고 도망가는 장발장 부녀의 모습까지 비슷하던걸요.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클레어 데인즈가 고개를 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 캐스팅은 반항하는 새천년의 틴에이저 설정인가;;; 싶었는데 절말 그랬습니다.

이 꼬제뜨는 구박받는 유년기를 지내고 아버지에게 구원을 받아 수녀원 학교에서 십대를 보낸 18세기 아가씨가 아니라

아버지가 수상하고 수상하고 수상한 20세기 아가씨더라구요. 

부녀가 티격태격하고 장발장이 꼬제뜨에게 언성을 높이고 꼬제뜨가 살짝 도망나와 길거리 구경을 하다 마리우스를 만나는 장면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딸내미가 대드니 화가 난 장발장이 꼬제뜨를 때렸습니다ㅇ<-< 레알 충격과 공포의 각색. 아니 저건 레미제라블이 아니라 그냥 같은 배경에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들 아닌가요;;;;;;;;;;


여기서 혁명파의 우두머리는 마리우스입니다. 연설도 마리우스가 해, 주도도 마리우스가 해, 앙졸라가 마리우스에게 과격하다며 말리는 장면도 나오더군요. 심지어 밤마다 꼬제뜨를 만나러 간다고 우겨도 못 말리는 앙졸라;;;;;;;;; 어차피 이 영화의 바리케이트는 어린이용 축약본에 나오는 비중정도밖에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학생들을 감시하던 자베르는 마리우스가 연애를 한다고 하니 갑자기 연애상대의 아버지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심지어 당신 딸내미가 위험한 사람이랑 연애를 한다고 알려주러 장발장을 찾아가기까지;;;;; 심어놓은 밀정에게도 마리우스 소식보다는 마리우스 연애상대의 아버지의 동정을 물어보는 자베르.


새년천의 틴에이저는 쿨하기 때문에 장발장은 부담은 약간 있지만 딸내미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둘은 다시 친해집니다. 그리고 어쨌든 원작대로 마리우스를 구하러 바리케이트로 가는 장발장;;

하나 더 덧붙이자면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 장면이나 학생들과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어드는 구도도 이 영화랑 2012 영화가 닮았던데요. 

저 장발장이 저 자베르를 왜 놓아주는지 모르겠지만 장발장은 바리케이트에서 만난 자베르를 살려주고

마리우스는 딸에게 데려다주고; 네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고백도 하고;; 그래서 아무 연고도 없는 꼬제뜨를 지금까지 키운 거라고 친절하게 인과를 부여해주고;;;

다시 돌아온 장발장 앞에서(!!!) 자베르는 왜 자살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살합니다. 그리고 그걸 구경하고 있는 장발장.


!!!!!!!!!!


그리고 장발장은 룰루랄라 자유의 길을 떠나요. 새천년의 틴에이저들이랑 행복하게 살 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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