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보고 온 자의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만...

전반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차갑차갑... 혹은 미적지근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서 :(

 

1. 강하지 않네요.

왜 이렇게 감독이 잔인하게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는지 모르겠다, 너무 잔인하다, 사회부 기사를 써야 할 것 같다, 여성분들은 보지 마시라, 감정이입 하지 말라...

등등의 말을 하도 들어서 아 정말? 대체 어떤 수준이길래? 하고 기대를 잔뜩 하였습니다.

영화제 밤에 상영되는 해외물 수준이라기에 영화제의 해외상영작 고어물을 본 적 없는 저는 아 나도 이제 글로벌한??? 수준의 고어물을 보는건가?? 말로만 듣던?? 고어물??? 이란걸????

하고 내심 두근거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가 잔인하고, 어디가 끔찍하다는 건지... 이 정도 수준의 신체 훼손은 평소 한국 영화에도 나오지 않나요. 그냥 한국 범죄영화 / 액션영화 수준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막 고어물이나 사람 써는 영화를 즐겨 보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전 그냥 가끔 걸리는 것만 보지, 이런 장르를 찾아보는 팬이 아니에요.

제가 유달리 이런 장면에 무덤덤한 신경을 가질 만큼 단련된 인간은 아니라 이거죠. 아... 전 21살 여자입니다.

 

2. 야하지 않았어요 -0-

 여고생이... 간호사가...  당한다... 이런 말씀 하셔서 허걱!!! 이런 선정적인!!!! 왜 또 여고생이랑 간호사야!!!!!

 했는데 그냥 뭐 좀 기분 찝찝한 정도? 전 엄청 세게 강간-0-하는 줄 알고 각오했는데

(제목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정말 심하게 때리고 강간하는 그런 영화들 있잖아요...)

기분이 나빠지긴 했어도 그 폭력의 수위가 강간신-_-;;에서도 세진 않더군요.

 

그리고 김인서 (맞죠? 처음 보고 김옥빈인 줄 알았어요! 김옥빈 우정출연인 줄!) 와 하는 장면을 약간 에로에로-0- 하게, 사실적으로,

리얼한 사운드로 찍었다는 후기를 듀게에서 읽어서 그 장면이 나올 때 +_+ 하는 눈으로 봤는데

어... 전... 왠지 비교대상이 이상하지만 <박쥐>에서 병실에서 김옥빈/송강호가 하는 장면이 훨씬 더 야하고 침이 꿀떡-_-;;; (죄송해요...) 했다고 생각해요....

(뭐 당연한 걸수도 있죠 <박쥐>는 합의하고 <악마...>는 강간이니까... 그리고 그놈의 화간 판타지 좀 없애버렸으면 좋겠어요 -_- 화간이란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싫어요..)

 

3. 지루하고 재미없었어요...-_-;;;

진짜 시계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요.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니 대체 얼른 결말 좀.... 하면서 몸을 비비 꼬았습니다.

영화에서 물론 결말만 중요한 게 아니죠. 전 결말지상주의자가 아니에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도중에

먼저 결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그 결말에 대해서도 조금 불만이에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개입되니까요. 별로 아프지도 않았을 것 같구요 :(

 

그리고 영화 내내 사람들이 '괴물이 되지 마라'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러면서 복수 장광설을 읖을 때에도 지겹더군요.

우리 나라엔 복수에 관한 영화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쌓인 게 많은가 봐요. 참신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더 지겨웠어요.

다 어디서 들은 대사들. 어디서 본 듯한 뻔한 캐릭터. 최민식에게 별도의 배경과 사연을 덧붙이지 않은 건 그나마 고마웠지만

(사실은 이 살인자도 알고 보면..... 그가 괴물이 되기까지는... 운운 너무 지겨워요) 영화 자체가 사연이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텅 비어버린 영화? 보나 마나 한 영화.

(설마 이걸 노린거라면!!!! 두둥!!!! 감독은 철저한 허무와 공을 이 영화 안에 집약시킴으로서 복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상을 표현해낸 것인가!!!! ㅋㅋㅋ 에휴.)

 

김지운은 이렇게 점점 별로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의 필모에 또 하나의 별로인 영화를 추가했군요.

별로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의 필모를 다양한 장르 시도-0-와 극한을 달리는 강한 설정으로 깨고 싶었던 것 같은데

괜히 봤다, 돈아깝다는 불쾌감만 안겨 줄 뿐 그 어느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장화, 홍련>으로 좋아하게 된 감독인데 그 후부터 차츰차츰 제 (별로 크지도 않은;;) 애정과 기대가 사그라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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