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스트 심볼을 다 늦게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예전에 읽다가 재미 없어서 때려친듯??' 생각이 스쳤는데, 실제로 책 출간 초창기에 1권 읽다가 접었던 기억이 있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꾸역꾸역 끝까지 읽어치웠습니다.  아..저는 소설 끝까지 읽는거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댄 브라운 액션신 추격신 추리신 보는거 별로 재미없어요(그냥

잡스러운 종교 이야기나 풀어 놓으란 말이다.)...음.. 핵심은 이게 아니고;;

 

 

로스트심볼 2권을 사러 서점에 갔다가,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예수는 역사적인 인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예수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증거가 없다' 뭐 이거에요. (사실 핵심 주제는 기독교의 진정한 교리는 영지주의쪽이다..인 것 같지만-_-)  1~2년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이 절판 상태여서

구할 수 없었거든요.  멀쩡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초창기 이 책이 강제(-_-) 절판 되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는데, 이 책을 구할 수 없어서 (심지어) 듀게에서 

이 책의 해적판 PDF를 다운까지 받았지요. (무슨 금서도 아니고-_-;;) 강제 절판 이유는 예상하시는 대로고요.  그런데 어제 보니 책이 떡 하니 나와있더군요.  작년에 재출간..

 

 

 몇 년 전 SBS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종교 다큐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중 1편 내용이 [예수는 신화다] 이 책의 내용 - 예수는 역사적 인물이 아니다 - 을 주 내용으로

깔고,  반대 의견-예수는 실제로 존재했다(예수는 신의 아들이다!가 아니라, 그냥 실존 인물이다--;;)-을 적절하게 붙여서 영상화 한 수준이었지요.  이 다큐 보셨던 기억이

있으시거나, 혹시 기독교 관계자(신자이시던 안티던-_-)분이시거나 종교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설마 또 강제절판 될까 싶지만 혹시 또 모르니 한권 사 놓으세요.

 

 

 

 

2.

 

 

책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자들이 전문 학자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대놓고 대중서로 썼더라고요. 문장이나 구성도 접근하기 쉽고, 내용 자체가 워낙 흥미만빵인지라

술술 읽힙니다. 제가 기독교 관련 전문지식이 없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진위 여부 판별은 좀 애매해요.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이 쓴 신약이 정확히 뭐뭐인지

이 책에서 그리스어로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한 성서의 원 문장이 저자들이 이야기한게 맞는지 뭐 이런 아주 세부적인 팩트들이요..( 검색하면 나오긴 하겠지만 언제 그거

다 검색질하고 있-_-)   하지만 대중서인 것 치고는 문헌 출처부터 참조문헌과 각종 주석들은 아주 꼼꼼한 편이고, 사실이든 아니든 책 자체는 아주 재미있답니다.

음, 기독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시면 더 재미있을테지만요. (기독교 교리 자체에 개념이 없으면 이해가 안 갈지도-_-? 예를 들어 베드로나 유다가 누군지 모른다거나;;) 

 

 

한국 기독교학계에서 이 책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전혀) 관심 없는데, 주류 종교학계에서 이 책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궁금해요. 엄청난 주석과 관련 참조서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던데, [황금가지]처럼 인용하는 내용들 중 상당부분이 조작 수준으로 판명이 난건지 아니면 적어도 학계에서 의견이 갈리는 학설들 중 한쪽의 내용들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건지..

 

 

제 개인적으로는 예수가 역사적 인물이든 아니든 별 상관이 없어요. 혹시 역사적 인물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기독교가 전하는 본질적인 진리는 변함이 없는 것 아닐까요.

음, 문자 그대로 성서를 해석하는 방법만 접하는 한국 기독교인들 중 상당수는 타격이 심할 수 있겠지만요. 사실 그래서 이 책 역시나 '우리는 기독교 비판자가 아니다!!''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단지 그들이 이야기하는 기독교의 진리가 영지주의쪽이라서 탈이지. 뭐, 예수님이 역사적 인물이라면 저야 좋죠. 제일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불경의 어떤 것과 신약의 일부가 지나치게 일치(표절수준)한다는 사실이라던가 기타 등등의 의문들도 꽤 많이 해소가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큰 틀이 일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책을 읽으려던건 아니고 또 절판될까바 사재기나 해 놓자 생각하고 산 책이었는데, 생각치도 않게 영지주의 내용으로 풍성하게 차 있어서 땡잡았다는 느낌도?

 꽤 즐겁게 읽었던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나, 법정스님이 추천하신 책 중 하나인 [Now] 같은 책들도 거의 영지주의쪽 내용이라는 것도 새삼 정리가 되었고요.

 한때 광풍이 불었던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은 이런 류의 가장 최저급 수준으로 정리하면 대강 될라나.. 아닌가-__

 

 

 

하여간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의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면 그런대로, 기독교 안티들의 발악에 가까운 판타지라도 또 그런대로..(영지주의 관련 배경지식은

충분히 흡수 가능함 ㅋㅋ) 추천.

 

 

  

p.s. 제가 신약 성서는 전체를 제대로 각잡고 읽기는 했던 것 같거든요. 최소 일회 완독은 넘게 했고 부분부분은 상당히 읽었는데....수업이나 책에서 성경에 산재한 어마어마한

오류들과 불일치들을 지적하는 것을 읽고 안 후에 성서를 읽으며 찾아보기 전까지는 그런 오류들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중세시대에 보통 신자는 성서를 절대로 못 읽게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성서 속에 산재한 오류들이 들통날까봐도 있을텐데, 정작 누구나 성서를 읽을 수 있게 된 지금,

그리고 가장 열렬하게 성서를 읽는 기독교인들이 꿀룩꿀룩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성서의 오류에 대해 스스로 알아차리고 조목조목 분석해보고 반박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비판적 독해능력'은 역시 특별한 교육(인문교육이나 아니면 성서비평? 문헌비평? 뭐 이런쪽 단어가 뭐가 적합한가요?)을

받아야 생기는 또 다른 특수 능력인 것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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