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있어서의 방법론

2013.01.02 20:46

자주익명 조회 수:5639

어떻게 하면 소개팅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있을까요?


이렇게 질문드리는 이유는.. 

네, 맞습니다. 2012년 동안 나갔던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몇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실패했습니다 ㅠ


예전에는 알량한 자신감을 믿고 상대방이 저의 애프터를 거절하면 

'지들이 손해지' ' 사람보는 눈이 없네' '어짜피 나도 그냥 그랬어' 등등 시원하게 자기 합리화를 하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애프터에 삼(3)프터까지 성공시키고 난 이후에도 연락이 끊겨버리는 일이 왕왕 있게 되자 나한테 뭔가 매력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린 안 맞는 것 같아요,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따위의 확인사살이 아닌 제 연락을 무시해 버리는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아, 미리 전제로 말씀드릴 점으로는 저는 30대 초반의 남자이고 외모는 주변사람들 말하길 상에 가까운 중상 정도, 직업도 안정적이고 

크게 결격사유가 될 만한 조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최근 연말에도 정말 제 마음에 쏙 드시는 분이 소개팅에 나오셔서 세번까지 만났는데도, 영화도 한편 봤는데도 연락 무시가 날아오더라구요.

물론 세번만나고 영화도 봤다는 그 성과가 절대적인 연애 진행 척도를 재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허탈함에 2012년 연말을 보내면서 왜 자꾸 실패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던 중,

예전 취업준비하며 면접연습할 때가 떠오르더라구요, "아, 이건 자연스러움과 차별화의 문제다!"


저는 수다떠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정도의 유머러스함도 있으며 지루한 대화 분위기를 싫어합니다.

직업이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다 보니 낯을 크게 가리지도 않으며 어색한 상대와 아이스브레이킹도 능하다고 생각해요.(직업병이죠)


근데! 소개팅만 나가면 유난히 진지 모드. 아무래도 너무 가볍게 보일 수 있어 결혼을 전제로한 연애 상대자로는 부족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나름 즐거운 이야기를 한다고는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닥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닌 흔하고 흔한 회사 이야기, 취미 이야기만 늘어놓았지요.


정말 '무난'한 만남만을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소개팅 상대방이 보기에 진상이나 폭탄은 아닐지 몰라도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은 안했을 것 같아요.

애프터를 신청해도 나쁘진 않으니까 그냥 한 번 보고는 잘 모르겠어서 받아주는 정도였겠지요

그리고 애프터를 나가도 계속 그 무난함이 계속되니까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가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는 원래 그렇게 무난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개그맨들 처럼 큰 한방이 있는건 아니지만 나름 재치있고 유쾌한 사람인데..

(강조하지만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



남자분들, 그리고 특히 여성분들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만한 소개팅 노하우가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나가봤더니 남자가 이렇게 이렇게 하는데 괜찮더라' 등등의 방법 말입니다.


솔로대첩 글이 돌아다니고 있길래 갑자기 서러워져 장문의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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