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한 민요
(받는소리 - 자진모리)
둥당덩 둥당덩 덩기둥당에 둥당덩
둥당에디야 둥당에디야 덩기둥당에 둥당덩
(굿거리)
1. 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갔더니만 모진놈 만나서 돌베게 베었네
덩기둥당에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2. 날씨가 좋아서 나무를 갔더니만 모진년 만나서 무릎팍 깨졌네
덩기둥당에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3. 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갔더니만 모진놈 못만나 빨래만 하였네
덩기 둥당기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4. 날씨가 좋아서 나무를 갔더니만 모진년 못만나 나무만 하였네
덩기 둥당기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5. 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갔더니만 모진놈 찾다가 빨래도 못했네
덩기 둥당기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6. 날씨가 좋아서 나무를 갔더니만 모진년 찾다가 나무도 못했네
덩기 둥당기 둥당덩~~
(받는소리 - 자진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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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선조는 일상에서 원초적 욕망을 노래로 승화했다.
단 몇 개의 단어만으로.
자기비하와 자기 모멸과 자조 없이도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풍자 없이도
자신과 타인을 구타하지 않아도
소박한 단어만으로 상상력은 극대화되고
여흥구마저 독특한 의성어로 춤춘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끌어내는 웃음은 조미료가 없는 음식을 시식하는 것만큼 담백하다.
정치적 올바름을 풍자했던 Umberto Eco.
그는 대단한 작가이지만 치정과 격정이 난무하는 애정소설을 쓸 수 없듯이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장르에서 그의 격식 있는 풍자글보다 선조의 해학이 더 마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