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1987),아다다(1987),뽕(1985)

2013.01.08 12:48

감자쥬스 조회 수:2083

변장호의 감자는 김동인 단편 원작

 

임권택의 아다다는 계용묵의 단편 원작

 

이두용의 뽕은 나도향의 단편 원작

 

세편 다 일제강점기 때 발표된 단편 소설이고 한국단편문학선에 자주 선정되는 작품이며 청소년 필독 한국 단편소설이기도 하죠.

분량도 10페이지 정도 밖에 안 돼서 세편 다 읽는데 1식간도 안 걸립니다. 인터넷에 전문 게재된 곳도 많고요.

 

완성도는 아다다와 뽕은 막상막하로 둘 다 수작이지만 감자는 뽕 아류에 가장 떨어집니다.

감자와 뽕이 소재가 비슷한데 영화로 만들어진것을 보면 뽕에서 나오는 구성이 많이 차용돼서 뽕 아류작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뽕의 큰 성공 이후 에로물을 약간 표방한 충무로 문예물이 만들어진것같죠.

뽕과 감자엔 둘 다 이대근이 나옵니다.

 

아다다와 뽕은 원작보다 더 나은 영화 각색이었습니다. 뽕은 원작에는 그저 별볼일 없는 투전꾼 정도로 남편 캐릭터를 묘사했는데

영화에서는 투전꾼을 가장한 독립운동가로 설정했고 그 아내가 몸을 팔아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걸로 묘사했죠. 이대근 머슴이 이미숙을

어찌 해보려고 하다가 남편한테 된통 당하는 후반 장면도 굉장히 통쾌했고요. 무엇보다 이미숙과 이대근 연기가 압권입니다.

 

아다다도 여주인공을 신혜수가 맡으면서 원작의 백치 이미지를 많이 벗어났어요. 그래서 제목에서 백치를 뺀듯 싶습니다.

원작에선 그저 벙어리 정도로 그렸지만 영화에선 귀가 들리지 않는것도 설정해서 수화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런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아다다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일제시대에서 핍박당하는 한국인들의 애환으로 표상화한 측면도 있죠.

촬영도 정말 좋았고요. 소설과 달리 영화 속 아다다는 수롱이와 만날 때 지참금을 가지고 있었고 수롱이의 돈과 함께 자기 돈도 다 버리는걸로 나와서

돈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있게 묘사했다고 봅니다.

 

강수연이 나왔던 감자는 평작. 일단 중국사람인 왕서방을 너무 개그스럽게 묘사했죠. 일본 순사로 나온 양택조나 중국 사람으로 나온 이대근이나

억양을 살짝 조절했을 뿐 한국말로 얘기를 해서 지금 보기엔 너무 이상하고요. 원작이 너무 짧아서 글너가 각색을 못해서 그런가 이야기를 너무 확장시켜놔서

지루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복녀의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 돈을 나눠갖는 장면의 건조한 묘사가 좋았고 복녀의 시체를 리어커에 끌고 오는

김인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수연은 문예물이라서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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