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위대한 탄생3 잡담

2013.01.12 00:46

로이배티 조회 수:2577

- 이번 시즌 멘토 스쿨('서바이벌'로 바뀐 게 입에 안 붙네요;)의 특징이랄까... 싶은 것이, 참가자들의 연습 분량은 늘었는데 멘토들이 가르치는 분량은 줄었다는 겁니다. 흠. 어차피 노래하고 경연 거치면서 팬들 지지 받아야할 것이 참가자들 본인이니만큼 올바른 방향이기는 한데, 멘토가 지나치게 하는 일이 없어 보이는 것도 문제는 문제네요. 마지막에 참가자들이 고마웠다며 막 우는데 쌩뚱맞단 느낌이 들어서야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 암튼 이 주의 멘토였던 용감한 형제는... 뭐 그렇게 살벌한 독설과 갈굼을 시전하진 않더라구요. 본인 주장대로 소녀 감성(...)이어서 그랬던 건지. 말이 좀 필요 이상으로 직설적이긴 해도 그쪽 바닥 스타일이겠거니하고 납득해줄 수 있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이 프로에서 프로듀서 계열 멘토의 갈굼왕 레전드는 방시혁으로 영원히 남을 듯. 

 다만 뭐 특별한 능력이라든가, 특별한 유대 관계 같은 걸 거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 점이 아쉽네요. 멘토쇼에서 멘토가 잉여가 되다니. orz


- 이런 프로의 간접 광고들이야 다 오그라들게 마련이고, 그나마 1, 2시즌에 비하면 자연스러워진 편이라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이제 더 이상 태클 걸고 싶진 않은데. 다만 그런 부분이 나올 때마다 '쟤네들 상황 주고 대사 주고 연기시키느라 제작진도 본인도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피식 웃곤 합니다. 미스터 피자 생일 케이크라니. 하하하;


- 조별 미션 무대들은 제 예상보단 괜찮았습니다. 객관적인 실력은 밀리지만 개별 참가자들의 매력이나 개성으로 따지면 지난 주 20대 초반 여성조보다 오히려 낫지 않나 싶었을 정도. 

 어찌보면 이 '라이벌 미션' 이란 룰 자체가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노래 하나 정해 놓고 한 달간 시간을 주고, 게다가 다른 참가자와 노래를 나누어 부른다는 규칙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력 부족했던 쪽이 더 많이 발전해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뭐 이렇게하니 최종 미션에서 무대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고 그렇긴 한데...

 결정적으로. 그러다보니 자꾸 최종 결과에서 멘탈 붕괴가...; 이거 생방송 할 거잖아요. 멘토 서바이벌만 하고 프로 접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나마 화제 되고 인기 끌었던 실력자들을 떨어뜨리냐구요. 왜 이리 쓸 데 없이 공정해요 이 프로. 슈퍼스타K를 보고 배우라구요. 떨어뜨려놓고 없는 규칙까지 만들어서라도 붙여주고, 그게 결국 흥행에 도움 되잖습니까. ㅠㅜ


- 그리고 십대들끼리 묶어 놓으니 뭔가 참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것이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세 보이지만 엉뚱하고 맹한 구석이 있는 한서희 캐릭터도 재밌었고, 얌전한 척 몸 사리다가 춤 시키니까 완전히 열심히 추는 박수진도 좋았구요. 남자끼리 묶였던 여일밴드와 박우철군이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도 '이래서 옛날 노친네들이 어린애들 보고 강아지~ 강아지 그랬구나' 싶게 귀엽고 좋았습니다.


- 어쨌거나 조별 무대 소감은


1) 한서희 & 박수진조 : 둘 다 제 생각보다 잘 했어요. 노래를 원래 괜찮게 부르던 박수진은 퍼포먼스가 한 달 동안 많이 늘었고, 춤만 잘 추던 한서희는 한 달 동안 노래 실력이 많이 늘었더군요. 게다가 박수진은 막판에 제대로 꾸미고 나오니 춤 실력보단 비주얼이 왕창 늘어서 '우왕, 이러다 쟤 붙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서 당황했습니다(?)

 아니 뭐 원래 가수 오디션에 가창력이란 건 당연히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경쟁 대상인 한서희보다 노랜 확실히 더 잘 하는데 퍼포먼스도 선방했으니 박수진이 붙는 게 옳다고 생각하긴 하는데요. 애초에 미션을 퍼포먼스 중심으로 짜 주었을 땐 당연히 한서희를 염두에 두고 그랬을 텐데, 용감한 형제는 생각보다 쓸 데 없이 공정한 사람이었군요(...)

 암튼 참 괴상한 느낌입니다. 박수진이 붙는 게 맞는데 한서희가 너무 아까워요. 캐릭터도 재밌고 비주얼도 괜찮고 상품성이 있고 프로그램 흥행에도 도움이 될 참가자라 어지간하면 끌고 가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까워서 혹시 떨어뜨려놓고 연습 시켜서 '브레이브 걸스' 막내로 넣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생각하고 막. <-


2) 양성애 & 전하민조 : 그간 제가 쭉 전하민양을 좀 평가절하하고 있었는데. 오늘 무대를 보니 인정하게 되더군요. 확실히 음색도 좋고 나이에 비해 노랠 잘 해요. 다만 상대가 양성애였으므로 본인의 무기였던 음색에서 밀려 버렸고, 결과는 그냥 무난하게 제대로(라고 적고 제 취향대로 라고 읽습니다) 나온 것 같습니다. 무대는 그냥 특별한 것 없이 무난하게 둘 다 잘 했구요. 다만 양성애는 몸 관리 좀 잘 해야할 듯. 보면 연습 과정에서 목에 무리왔다는 사람들은 결국 생방송 중에도 또 컨디션 난조를 겪더라구요. 한동근과 함께 오래 살아남았으면 하는 참가자라서.


3) 박우철 & 여일밴드조 : 멘토 서바이벌을 시작하기 전 제 예상 생존자는 박우철, 양성애 + 한서희 or 여일밴드였습니다. 결국 양성애 하나 맞고 다 틀린 거나 마찬가진데 그래서 부끄럽고 이 프로그램에 마구 태클을 걸고 싶습니다 그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게 바로 박우철군입니다. 제 솔직한 감상이 어땠냐면...


아니 도대체 어쩌자는 건데!!!!!!! 미쳤냐 제작진!!!!!!!!!!!!!!!!!!!!!!!!!!!!!


이라는 생각이... (쿨럭;)

사실 결과는 납득을 해요. 여일밴드도 캐릭터든 흥행 면에서든 생방송에 올라갔음 하는 참가자였고, 결정적으로 오늘 아주 잘 했죠. 그 동안은 풋풋한 + 밴드다 라는 게 이 팀을 응원하는 이유의 전부였는데 오늘 보니 편곡도 괜찮게 하고 또 보컬이 의외로(?) 노래를 잘 하더라구요. 딱 오늘 무대만 놓고 보면 저라도 여일밴드 뽑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박우철군이 워낙 센스있게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었고. 외모도 귀엽고 성격도 맘에 드는 데다가 개인사 옵션(...)까지 붙어 있는 막강한 경쟁력의 참가자여서 떨어질 거라곤 전혀 생각을 안 했었거든요. 더군다나 처음부터 이 분을 그렇게 푸쉬해준 게 바로 이 프로 제작진 아니었습니까... orz

무대는 정말 괜찮았어요. 여일밴드도 잘 했구요. 하지만 그래도 박우철군은 아까워 죽겠습니다. 아까비... 아까비......


- 그리하여 매주 반복하던 얘길 한 번 더, 지겹도록 외쳐봅니다. "도대체 라이벌 미션으로 떨어뜨리기 기획한 놈 누구야!!!!!!!!!! ;ㅁ;"


- 첫 주의 소울 슈프림 & 안재만, 지난 주의 한기란에 이어 이번 주의 박우철군까지. 이번 시즌은 스쿨 하나 끝날 때마다 제가 이렇게 몸부림을 치게 되는군요. 다음 주엔 어떤 상큼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일단 남주희는 기본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오병길, 조선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아니 뭐... 남주희만 안 떨어지면 됩니다. 절대로 떨어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남주희는 제발;



+ 결국 지금까지 멘토 스... 서바이벌; 무대 중 레전드는 첫 회의 이 무대인 것 같네요.



한동근이 들어간 조라는 걸 감안해서라도 이런 무대는 나중을 위해 남겨 놓는 게 좋았을 텐데.

다음 주 25세 이상 조에서 더 괜찮은 무대가 나오길 바라봅니다. 뭐 워낙 다른 조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니까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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