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 리뷰가 안올라오네요.

말씀해주셔서 이동진 리뷰 보고 왔는데, 저 생각이 딱 제 생각이네요.
메시지라도 좀 깊이가 있었다면 평가가 달라졌을텐데.;;; 덩어리였을 땐 별것도 아닌 걸 잘게 쪼개서 포장만 그럴~듯하게 다시한 듯 하기도 하고 -_-;;;;

그러게요. 저도 듀게에서 검색해봤는데 아직 보신 분들이 별로 없나봐요.
저도 오늘 보려고했는데 개봉 첫 주차인데도 교차 상영으로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습니다.

저도 봤는데 실망스러웠어요. 각각의 이야기들은 소소한 에피소드에 가까우면서 너무 뻔해요. 뒷내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그걸 여러 이야기를 섞어놓으면서 계속 나중으로 진행을 미루기 일쑤이니 좀 짜증나더라고요. 게다가 각각의 이야기의 마무리도 너무 급하고 대충이에요.

이렇게 각각 놓고 보면 거의 매력을 찾기 힘든 이 이야기들을 윤회라는 테마로 묶어놨는데, 윤회라는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것도 아니고, 윤회를 통해 거대한 또 하나의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에피소드끼리 서로 연계되는 양상을 통해 '윤회'를 시각적으로 대충 '보여주는' 수준에서 끝내서 더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끝없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이 윤회를 통해 반복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기엔 개별 이야기들이 너무 힘이 없어요.

관객들을 우습게 보는 건지 계속 나레이션이나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이 영화 윤회 얘기야'랍시고 동어반복식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뱅뱅 돌며 윤회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도 굉장히 안일해 보이고 짜증스러웠어요.

분장은 놀랍긴 했는데... 동양인 분장은 어이가 없었고요.

전 아직 못봤는데, 그게 동양인 분장이었군요. 전 예고편 보고 미래라 외계인인줄 알았어요. -_-)

저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다음 주에 두 번째 관람을 할 것 같고, 세 번째까지도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영화를 보고나서 리뷰를 찾아보니 악평이 좀 많아서, 관점에 따라서 참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영화구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악평과 호평 모두에 수긍이 가고요. 저 같이 재차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꽤 있는 걸 보면, 영화가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중후반부의 리듬이 아주 좋았고, 음악도 적절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다 참 잘하더라는.

쉽고 간단한 주제를 그럴듯하게 포장해놓았다, 뭐 이런 평 수긍이 갑니다. 근데 전 그 포장지가 참 맘에 들어서 좋았어요.
과하게 복잡한 퍼즐 하나를 재밌게 갖고 논 느낌.

깊이에의 강요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두요 전 이건 아니다 싶던 걸요
특히 미래의 서울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연출자들간의 전제가 존재했다한들 관객한테 전달인 안되는 걸요)
변호사-흑인노예 에피소드도, 변호사가 노예해방 운동으로 하러 떠난다는 것도 납득이 안되요 그러기엔 둘이 나눈 우정은 얄팍한듯
감독들이 너무 마음을 놓고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요 러닝타임도 세 시간이라니 ..

미래의 서울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가 무슨 상관인가 싶어요...
뻔하거나 의외이거나 이게 뭐냐 거냐 네오 서울이 진짜 어떨지는 지금 모르는건데. 모습이 크게 의미있는건가요.
그리고 변호사는 그 생 이전서부터 줄곧 선행을 하고 싶었을거에요. 그게 그 생에서 흑인을 만나 동기화가 제대로 된거지 꼭 흑인 만난 그 이유로 바로 그 시점에 깨달음을 얻은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우정 때문에 노예운동 시작. 은 아니죠. 그 사람은 후생에서는 좀 더 강하게 운동하잖아요.
감독들이 너무 마음 놓고 난장판 치듯 만들어 놓은 영화라서 재미있었어요.

악평들에 비해서 나쁘지 않은 영화였어요. 구성은 피곤하지만 그 안의 개별 에피소드들은 각자가 개성있고 좋았어요. 물론 우리나라 미래의 모습은 많이 실망스럽지만 또 그냥 영화니까 하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모습보다도 미래 서울의 에피소드 자체가 가장 떨어졌어요.

네이버에는 그저께 개봉한 걸로 나오는데 벌써 스트리밍으로 웹상에 나와버렸네요. 호빗도 며칠전에 나왔구요.

각 개별 에피소드들을 엮어나가는게 강풀만화에서 보던거 아니던가요.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들을 엮어나가는게 너무 비슷하다 싶더군요.

제 감상은 진보주의에 대한 연설문 보고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영화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스토리라기보다는 연설문에서 하나 하나의 예시를 들듯이
주장을 보강하기 일단의 소재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중이지만 일단 발견된 몇가지만이라면.

진보는 시간이 지나면 이루어지나? 그럴리 없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해도 손미의 시대처럼 독재화 비인간화가 가능하다.
과거는 노스텔지어였나? 그럴리 없다. 대항해 시대에 흑인은 동물이며 여성권익이란것은 식탁위 우스게 소리일뿐인 사회다.
진보란 거대한 것인가? 아니다. 노인들의 탈주가 역사를 바꾼 손미의 탈주나 같은 의미인것이다.
혁명은 성공하기 위해 하는 것인가? 성공의 가능성보다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하는것이다.
누가 인간인가? 인간성을 가진자가 인간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더라도 인간이 아닐수 있고 인간이 아니더라도 인간일 수 있다.

머 이런식으로.. 넵..

저에게는 적어도,

(요새 이상하게 영화만 봤다 하면 졸았는데) 3시간을 계속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심지어 자리가 굉장히 편한 곳이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니 영화의 몇몇 장면이 계속 떠오르더란 점,

이것만으로도 나쁘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