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길고 긴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한 달 동안 한 몇 달 할일을 한 것 같은 한 달 이었어요. 일은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또 정신적으로 탈진이란 사인이 머릿속에 계속 켜져도 해야 했고

 

결국 그 일 다 해내네요. 인간이란 때론 한계를 갖게 되지만 또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도 있는 경이로운 존재란 생각 합니다. 금요일 9시에 출근해서 모든 일을 마치니 새벽 3시.

 

그리고 택시 타고 집에 가니 4시가 다 됐습니다. 회사 시스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하지만 그날은 정말 짜증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도 어쩔까요? 또 월요일이면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코스프레를 해야겠죠? 인생이란게 다 그런거니까.

 

 

1. 얼마전에 닉 네임 바꿨습니다. weisserose 였구요. 닉 네임 바꾼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그냥 좀 바꿔 보고 싶었죠.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싶었고 그런 생각을 닉 네임으로 구현

 

했죠. 지금 쓰는 닉 네임은 '유령, 허깨비'란 뜻이더라구요. 그 닉이 주는 의미도 괜찮아 보이네요.

 

 

2. 어제는 지인들이랑 같이 놀았습니다. 원래 차 시간 의식해서 일찍 일어났는데 어제는 같이 실컷 놀고 싶었습니다. 그 실컷 논 댓가는 예상 외의 지출로 돌아왔죠. 택시비 1만원대...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하고 듣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고생하는 단어는 '민주주의'란 단어였죠. 근데 요즘엔 '진보'란 단어가 몇 배의 조롱꺼리로 변해갑니다.

 

민주주의는 독재자들에게 자신을 감추는 장식으로 였다면 이번에 진보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단어로 그들에게 조롱당한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몇 달 전 고등학교 동창을 통근

 

차에서 만났는데 나꼼수 팀이 쓴 책을 읽으며 '나는 진보'라고 이야기 하는거 보고 고등학교 동창만 아니면 차안에서 줘 패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냥 그들은 지금 집권자가 싫으니까

 

거기에 반대하면 무조건 진보로 아는데.. 이게 지금 한국 유권자 현주소인가 싶었습니다. 

 

자기 삶에서 성찰 없이 그냥 정치적 지향점은 하나 있어야 한다니까 급하게 하나 끼워맞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3. 원래 일요일이면 교회를 꼭 갔습니다. 신앙이 도타와서라기 보단 정신적으로 외롭고 때론 감당하기 힘드니까 이해관계 없는 누군가에게 실컷 하소연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절대의존의 감정 때문에 신앙 생활을 하는데 오늘은 빠졌습니다. 절대의존의 감정 보다 절대휴식의 감정이 너 강하게 저를 자극 했기 때문이죠.

 

 

4. 일요일이네요. 오늘은 어디 고정되서 앉고 눕기 보단 편하게 딩굴 거리면서 하루를 보내보렵니다. 그래야 내일은 사람 꼴로 출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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