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들어주는 걸 잘 하는 편도 아니라서;;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는 거라면 할 수 있는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으면 자연스럽고 제일 좋을텐데,,,, 실은 괴로움과 우울함을 제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너는 괴로울 때 어떻게 하니, 하는 질문에 나는 잠을 자, 이런 대답을 하다 보면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 싶기도 한데, 실은 제 이해 밖의 영역인 것 같기도 하구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긴 한데, 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 괴로움을 언제까지 들고 있을 건가 이제 그만 놓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괴로우니까 원망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자기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더 안타까운데, 음 안타깝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 해 봤는데 상담을 받아도 결국 남이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망설여진다고 하는데,, 뭔가 상담소 정보라도 알려주면 도움이 될까요.

생활하는 게 우울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활발하고 할 것 잘 하고 그러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그 주제로 되돌아와요. 

제가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들은 다 별로인가 봅니다. 제가 너무 객관적이라 도움이 안 된데요.

이러이러한 걸 해 보면 언젠가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뭔가 좀 차원이 어긋나는가 봐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의 대화도 늘 그렇듯이 어차피 네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고 끝났는데 네, 저도 이해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뭔가 도움은 되고 싶은데,,,

내가 있잖아 힘내! 이런 식상한 말은 해 봤지만 역시 별 도움이 안 되었고... 음 참 도움이 안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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