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갈수록 체감 경기가 악화된다는 건 경제평론가들에 이어 회사에서도 심각하게 수용하는 주장이 됐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요즘 신 수익원 발굴을 위해 사람 잡습니다. 한 주 내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 끌어

 

모으기에 들어갔습니다. 그 정점엔 제가 있죠.  한 주 내내 그거에 시달리다 이제사 좀 정신을 차리는 듯 싶습니다. 일이 많다 보니 짜증이 많이 나요. 전엔 웃는 얼굴인데 요즘엔 인상만 잔뜩 쓴다고 지적까지 받습니다.

 

(그러니까 일좀 그만 시키라고) 100% 완벽한 상사를 만난 다는 건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짜증이 납니다. 왜냐하면 웬만한 업무 동선은 다 파악하니까 단 1분의 농땡이도 용납을 하지 않네요. 하하하하

 

너무 힘들어서 어제는 아무일도 안하다 시피 했습니다. 1시간이면 끝나는 계획서 오전 내내 주무르고 앉아있고 오후에는 웹서핑 하며 딴 짓하고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거 잘 안 일어나죠)

 

얼마전 저희 보스의 딸이랑 같이 밥 먹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보스께서 밖에서 볼땐 성실하고 정직하고 전문지식도 풍부한 말 그대로 믿음직한 사람 일지 모르나 그만큼 아랫 사람들은 보좌하느라 죽어나는 타입"

 

이라고 평 한 적 있죠. 적어도 내 수준에서 구체적인 약점을 잡지 못하는 사람을 상사로 모신다는 건 고역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성질 같아선 퇴사해버리고 싶은데 퇴사할 건덕지를 찾지 못한다는

 

겁니다. 또 내일 저녁이 되면 이를 악물고 '버티자 또 버텨보자꾸나' 라고 외치며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저는 커피를 늘 머그잔 한 가득 부어서 마셔야 직성이 풀립니다. 어떤 커피건 머그잔 반잔은 꼭 '남이 먹다 남겨놓은 것' 혹은  '주다가 만 것' 처럼 보이거든요. 회사에 커피메이커를 들여왔습니다. 커피 분량은 작은 커

 

피 잔으로 네 잔 남짓. 머그잔 하나 가득 채우면 두 잔 정도가 훅 날아가버리네요. 그러면 결국 물을 부어서 채워놓습니다. 커피 담당은 커피 원두를 한 번 넣으면 하루 종일 그걸 울궈먹는데 그렇게 먹는게 정상인가 싶습

 

니다. 오늘 아침 커피를 내리기 위해 통을 보니 커피가 한 잔 분량하고 조금 더 남아있더군요. 그걸 다 털어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뿔사!!! 커피가 무척 진하게 내려져버렸습니다. 아침 부터 제법 진한 아메리

 

카노를 타먹고 있습니다. 지금 커피 원두를 다른걸 개봉해 점심쯤 먹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산 무슨 다람쥐 커피라는데 맛이 어떨라나요~~~

 

 

2. 출근 시간을 줄이려고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다닙니다. 이게 지하철 못지 않은 과밀열차라는게 문제에요. 무궁화, 누리로를 타는데 탈때마다 빈 자리는 운이 좋아야 한 두 번 얻게 되고 대부분 영등포 까지 서서 가야

 

합니다. 출근시엔 안양에도 서니까 안양시민까지 올라타서 열차안은 꽉 들어찬 채 타고 달려갑니다. 1시간 넘게 시달리는 만원열차를 30분 정도 짧고 굵게 겪고 마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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