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누군가의 부고를 듣다.

2013.01.22 22:15

닥호 조회 수:1506

네, 제가 오늘이 생일입니다.


이러한 사건의 경위는...


토요일 저의 아버지께서 친구가 하는 가게로 가시는 길에 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저는 그때 숙면 중이라 전화를 못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친구가 하는 가게에서 다른 친구들을 불러 술을 적당히 9시까지 마시고 귀가.


가게주인은 술이 거했는지 가게에서 취침


일요일 새벽에 저의 집주위에서 앰뷸런스가 앵앵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누가 술먹고 크게 사고쳤구나라고 생각하다. 


아버지는 친구인 가게주인에게 안부전화를 걸었지만 불통.


월요일 아버지는 별안간 까닭없는 불면증이 생기셨음


화요일 내 생일


아버지와 친구분이 함께하는 축하 술자리를 하다. 장소는 자주 들렀던 오리고기요리집.


가게에 갔더니 토요일 술자리에 함께한 아버지의 또다른 친구를 만났음-알고보니 오리고기 요리집이 아버지 친구분이 종친이시라 가게일을 도우러 오셨다고...


어쨌든, 생일 축하합니다~ 하다가, 아버지의 친구분께서 계속 토요일에 찾아갔던 가게주인이 소식이 궁금해져서 전화를 걸다.


알고보니, 아버지의 친구분께서 택시를 타셨는데 택시기사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토요일에 찾아갔던 가게에서 며칠전 아침에 앰뷸런스랑 경찰과 119가 왔다갔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불안해져서 계속 전화를 걸어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가게주인의 친지에게 전화연결.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


가게주인은 토요일에 술자리를 함께 하고 가게에서 취침한 후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 찾아온 처제가 깨워보니 이미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리고 그 가게란 사실 우리집 근처였던 것이다. 그래서 토요일 아버지가 그 근처를 지나가시다가 생각나서 저에게 느닷없이 안부전화를 하셨던 것이고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난 앰뷸런스가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이 충격이라는 것은...


아버지 : 같이 술자리에 함께했던 친구가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이제서야 들었다.


나 : 동네의 소란이라고 생각했던 앰뷸런스 소리가.../오늘 내 생일인데....


게다가 플러스로


돌아가신 가게주인분은 사실 무려 아버지와 동성동본에 항렬도 같은 사이였다....


토요일 사실 아버지는 가게주인분에게 나를 소개시키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어쩌면 그날 난 그분을 뵈었을지도...


....


그리하여 생일기념은 저멀리로 사라지고 다들 죽음에 대하여 대토론을 하다....


어... 뭐라 정리할 길이 없네요...


중간중간 반말에 용서를...


주의) 이 글은 사실 생일기념 가족 술자리를 파하고 바로 쓰는 두서없는 글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31
85 듀나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들. [16] S.S.S. 2010.12.19 3139
84 효소직구는 무사히 완료!/ 얼굴에 고양이 수염이 생겼어요. [2] Paul. 2010.12.19 2147
83 맞춰볼까요? Filmography 2010 [1] 기린그림 2010.12.16 1229
82 [기사] 김길태 항소심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10] 고인돌 2010.12.15 2660
81 [완전바낭]출퇴근할때마다 누군가에게 [6] 익명중 2010.12.09 1671
80 이경규의 몰래카세트 [5] RWE 2010.12.09 3173
79 [바낭] 과연 지금까지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싶은 옛날 가요 하나 [18] 로이배티 2010.12.09 2610
78 노래와 이름만 남아 [2] 가끔영화 2010.12.08 1120
77 쿵후허슬과 소림축구 어떤게 더 재밌었나요 [21] 가끔영화 2010.12.03 2637
76 여러 게임들.[약간 스왑] [12] catgotmy 2010.12.01 2196
75 강용석 몹시 화났다 [2] 가끔영화 2010.12.01 2971
74 내친김에 꼽아보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로맨틱한 순간들. (스포일러?) [17] 룽게 2010.11.29 3886
73 여자 배구 결승전 (한국 : 중국) 보고 계신가요?(수정) [9] nofear 2010.11.27 2230
72 스카이라인 보면서 떠오른 영화들... [1] 부기우기 2010.11.25 1628
71 [기사] 김문수님의 용비어천가. [17] 고인돌 2010.11.22 2256
70 타르트 짤방들. [8] 부엌자객 2010.11.18 3100
69 [기사링크] 나름 인터넷 찌라시 뉴스의 새로운 경지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9] 로이배티 2010.11.17 2251
68 トイレの神様(화장실여신) - 植村花菜 (우에무라나나) , 家族の風景(가족의 풍경) - ハナレグミ(하나레구미) [4] DEEN_ 2010.11.16 2039
67 PC 응급처치 구급약(?). Hrien's BootCD [3] chobo 2010.11.15 1911
66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14] 남자간호사 2010.11.12 3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