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 T-1을 보면서 갑자기 든 생각들이...


1> 초반부에 T-800 이 사라 코너의 아파트에 침입해 사라 코너의 룸메이트 여성을 죽이죠. 그런데 그 싯점에서는 T-800은 그 여성이 사라 코너인 줄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사라 코너에게서 전화가 와서 자기가 다른 사람을 죽인 걸 알아차리고 집안을 뒤져 사라 코너의 사진을 입수해 진짜 사라 코너를 죽이려 다시 나가게 되는데....  만일 그 때 사라 코너가 집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극중의 설명으로는 애초에 전화번호부에 나온 사라 코너들을 몽땅 다 죽여댄 이유가 미래에 남겨진 정보가 사라 코너의 이름과 거주 도시밖에 없어서 그랬다니 그때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T-800은 자신이 죽인 룸메이트 여성이 사라 코너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을 테고 그럼 미션을 완수한 게 되는데 그랬다면 T-800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폭?은 T-2에서 이미 못한다고 못박았으니 아니고 기능 정지? 아님 폭주?


2>T-1 마지막에서 사라 코너가 카일 리스와의 원나잇에서 아들을 임신하고 그 아들을 "존 코너"라고 믿죠. 그런데 과연 정말 그 아들이 "미래의 존 코너"와 동일인일까요?  혹시 미래의 존 코너는 카일 리스의 아들이 아니라 핵 전쟁 전후에 사라 코너가 다른 남성과 관계해서 낳은 다른 자식이고 카일 리스는 그저 전사로서의 능력과 열정을 높게 사서 과거로 보낸 것 뿐인데  사랑에 빠진 사라 코너의 오해로 인해 엉뚱한 인물이 존 코너로 키워지는 게 아닐까요? 진짜 미래의 존 코너가 될 인물을 아예 태어나지도 못하거나 아님 태어나서도 "짝퉁 존 코너"만 편애하는 엄마 밑에서 쩌리 취급을 받는다거나. 렇게 생각하면 3 편에서 존 코너의 남동생(원래대로 하면 진짜 미래의 존 코너가 될)을 살짝 등장시킨 다음에 4 편에서 "원래 존 코너가 되어야 하는데 되지 못하는 인물" 과 "원래는 아닌데 존 코너로 키워진 인물"과의 대립과 갈등 - 물론 전자의 능력이 후자보다는 월등해야겠죠 - 같은 걸 주 드라마로 삼았다면 그렇게 처참하게 망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워요. 크리스찬 베일의 존 코너를 좀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3> T-1 뿐만 아니라 Terminator 시리즈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명대사는 "I'll be back,"이 있죠. 그런데 저 대사가 도대체 왜 그렇게 유명해진걸까요? "I'm your father" 나 T-2의 명대사인 "Hastal la Vista, Baby" 같이 극중 중요한 장면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준 것도 아니고 T-1에서만 보면 그냥 지나가면서 툭 치는 대사 중 하나에 불과한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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