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가 혼자서 좋아하던 분에게, 저는 매일 두유를 하나씩 챙겨드렸어요.

두유를 좋아하시던 분이었거든요. 또 우유는 소화를 못 시켜서 못 드신다고 말했던게 기억이 나서.

제가 일하면서 간식으로 싸가던 두유는, 인터넷에서 제일 저렴하게 파는, 집에서 박스째 쌓아두고 먹는 두유였는데

매일 내꺼 싸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쓱, 두유 드시라고 하나씩 드렸지요.

너무 감사했던게, 속으로는 모르지만, 겉으로는 결코 부담스러워 하거나 하지 않고, 항상 맛있게 드셨던 것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왠 덩치 크고 못생긴 무서운 여자가,,, 그렇게 매일 먹을거 준다면, 사실 속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말이지요.


그래도 그때가 많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짝사랑 때문에 마음은 괴로웠어도.


아래,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계속 주고 싶다는 글 보다가... 

옛 추억에 잠겼습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청년에게서 진실한 사랑의 첫 징후는 소심이고, 처녀에게서는 과감성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



댓글중에 이게 기억에 남네요. 과감성이라... 지금 생각해도 저 참 대담했습니다.  으허허. 감히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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