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8 13:11
1. 언젠가 남편이 그랬던 것 같네요.
난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 데 넌 안 그렇구나. 넌 노는 걸 좋아하지 않는구나
. ... 그런가?
중,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하더군요.
단짝 친구를 보러 쉬는 시간에 다른 교실로 마실을 갔더니 친구가 이어폰은 꽂고 눈을 감은 채, 책상에 엎으려 있더군요.
.. 왜 세상과 단절 중인거야? 이어폰 한 쪽은 빼며 제가 물었더니 ..
난 이곳이 너무 싫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 왜? ..
저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학교가 답답하지도 않았고, 나를 옥죄지도 않았고, 왜 내가 구속당하는지도 몰랐어요.
해야할 일들을 해도 내게는 시간이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고 해서 제재하는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그 때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밤늦게 라디오에 빠져있고, 시험기간에는 왜 유난히 책들이 더 재미있는지,
또 격주간 발행되는 만화책들을 기다리는 일은 너무 오랜 기다림이었고
봐야할 영화들은 너무 많아서 이 세상 끝날까지도 다새 못 볼 것 같았고.. 머 그런 정도였어요.
이성에는 아직 관심이 없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영어 독해클럽을 새벽마다 하느라 아침잠을 설치는 정도.
2. 며칠 전에는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신 곳 중에서 인사동에 있는 부엌 272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친구도 저도 무척 만족해서 담번에도 그곳에서 만나자고 정해두고 왔지요.^^
메인 하나, 샐러드 하나, 피자 하나를 시켰는데 저더러 메인을 시키지 않는다고 친구가 타박을 하더군요.
사실 저는 샐러드는 무척!! 좋아하고, 디저트를 좋아해서
메인 메뉴를 더 시킬 필요도 없어보였고,
음식이 남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니까요. 꿀에 재운 단호박 샐러드였는데 무척 푸짐해서 맘에 꼭 들었어요. 음식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마, 그날은 찍었어요.
3. 놀 줄 모르는 사람이라... 스스로도 규칙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날밤을 새는 일이 힘들고 또 노느라 늦잠을 자고 지각을 하는 일은 잘 해 본 적이 없긴해요.
매일매일 스스로를 돌본다는 기분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해가 되면 무엇을 배우면 즐거울까 생각해보구요.
남들이 생각하는 파티 걸.. 이런 게 노는 거라면 전 놀 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규칙적으로 땀 흘리고, 독서목록을 작성해서 읽고, 조금씩 집의 인테리어를 바꾸어 나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놀이가 되는 사람인가봐요. 이것은 요즘의 놀이사진..
4. 여행을 좋아해요.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아직은 여유가 많이 없어서 계획을 짜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좋네요. 5
년 뒤에는 한 달쯤, 그리고 10년 뒤에는 일년쯤 장기여행을 가려구요.
얼마가 필요할까 예산을 짜는 것 만으로도 벌써 그곳에 한 발 다가간 기분이군요.
2013.01.28 13:15
2013.01.28 13:24
2013.01.28 13:30
2013.01.29 10:19
2013.01.28 13:36
2013.01.29 10:21
2013.01.28 13:43
2013.01.29 10:22
2013.01.28 14:00
2013.01.29 10:24
2013.01.28 14:56
2013.01.29 10:24
2013.01.28 16:10
2013.01.29 10:28
'놀다'의 기준이 뭔지 모호한 것 같아요.
뭐하고 놀았어?라는 대답에
어 영화 보고 책 보고 뒹굴거렸어,
이러면 그게 논 거야?라고 반응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재미있었겠네, 뭐 봤어, 이런 사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