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하는지 그냥 편안했던건지 긴가민가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기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조금 전 집으로 오다가 그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는 별 내용은 아니었어요. 어제 두고온 우산을 찾으러 들렸는데 가는 길에 간식을 사갔거든요.

그거 고맙다고.. 그리고 자기 지금 시골 내려간다고, 친척분이 돌아가셔서.

공부 하고 있었어? 하면서 수고해. 하고 끊었는데,

 

끊고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더랍니다. 더 걷지 못하고 주저앉았어요.

가슴이 너무 너무 심하게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골목이었기에 망정이지 옆에서 누가 봤으면 아마 어디 아픈줄 알았을거에요.

 

가슴이 너무, 너무 두근거립니다.

손을 가슴에 가만히 올려두면 그 진동이 고스란해져와요.

 

도대체 언제 그 사람을 이렇게나 좋아하게 된걸까요?

..... 아 물론 그냥 순간적으로 공기가 부족해진걸지도 -_-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참 무드라든가, 귀염성이란게 쥐뿔도 없는듯합니다.

끊고나서야 통화내용을 떠올려보니 하이킥이네요.

고맙다고 하니깐, 그정도는 문자로 하심 되죠~ 라고 톡 쏘지를 않나.

 

아무튼.. 그 두근거림. 순간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계속 이럴까봐 걱정입니다. 친구는 그냥 받아들이라는데, (즐기라는데)

 

그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런 생각자체가 이상하다는건 알겠는데 그냥 왠지 그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번 누군가를 좋아하면 너무 심하게 좋아해버리는, 푹 빠져버리는 그 옛날 저를 알기에 이렇게 주춤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약간 두려워요. 이 마음이 더 진전될까봐. 그때처럼 깊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좋은 한편으로 너무 스트레스라는걸 알기에,

특히 지금처럼 짝사랑인경우에는 (아니 짝사랑도 아닙니다. 짝'좋음'... 짝좋음이에요 아직은) 더 심하다는걸 아니깐.

 

 

으..........미쳤나봐요.

지금은 또 열이 확 오르네요. 마음이 뜨겁다는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구립니다-_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99
121057 꾀보들의 세상 [2] 가끔영화 2010.08.16 2405
121056 자랑:) 이병우씨 싸인받았어요 오 ㅋ [2] 서리* 2010.08.16 2683
121055 결혼 서약서 아세요 [2] 가끔영화 2010.08.16 2887
121054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 층간 소음 [8] zaru 2010.08.16 3801
121053 최악이었던, 악마를 보았다. (스포있습니다) [9] 교집합 2010.08.16 4197
121052 여러 가지... [14] DJUNA 2010.08.16 3888
121051 그랑프리 (김태희, 양동근) 예고편 [21] fan 2010.08.16 3136
121050 오늘 동이... [41] DJUNA 2010.08.16 1904
121049 오늘 구미호 [68] DJUNA 2010.08.16 2863
121048 (바낭) 꺄하하 여름아 물러가라-_- [2] 사람 2010.08.16 4829
121047 (바낭)_볼리비아 사진 [3] Maleta 2010.08.16 5589
121046 [듀나in] 서울 나들이에 관한 질문 몇가지를 드리고 싶어요. [8] 낭랑 2010.08.16 4665
121045 [듀나인] 인사동에 조부모님과 함께 갈 만한 밥집 [7] hybris 2010.08.16 2924
121044 더 이상의 기술적 발전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요? [6] 불별 2010.08.16 5075
» 마음이 두근거려서 걸어오다 주저앉았어요. [19] 꼼데가르송 2010.08.16 4897
121042 짧막한 깨달음:덱스터 4와 "악마를 보았다"의 상관관계(스포일러) [2] 라인하르트백작 2010.08.16 2916
121041 [듀나인] 세입자가 고소를 했습니다. [7] 에셈 2010.08.16 3939
121040 관람 전 착각때문에 더 재밌게 본 영화 [3] 토토랑 2010.08.16 2477
121039 저기 아래 픽업아티스트 만화를 보고 나서.... [8] soboo 2010.08.16 4682
121038 [듀나인] 혹시 영화분석 ,리뷰,토론을 하는 모임 없을까요 [5] 한소년 2010.08.16 21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