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기대했던 것과 많이 어긋나는 영화면 짜증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특히 네이버 별점을 보면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전 반대로 관람 전에 멋대로 착각하고 봤다가 뒷통수 맞고 하악;대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 '엄청 엄청 엄청나게 무서워서 가위로 사람을 썰어대는 영화'라고 철썩같이 믿고 '가위손'을 봤다가

예상과는 너무 다른 동화같은 스토리에 푹 빠져 닥치고 팀 버튼 찬양 모드가 된 탓인가 봅니다ㅋ

그래서 저는 무조건 스포일러 노! 영화는 최대한 정보없이 봐야 재밌음!을 모토로 영화관람을 합니다.

 

그 중에 착각하고 극장 들어갔다가 가장 흥분하면서 재밌게 본 영화는 바로 '괴물'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괴물'이라는 제목은 상징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냥 이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괴물'이라는 말로 표현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정말 '괴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괴물이 나온다'는 정보를 접했던 것도 같은데,

저의 뿌리깊은 편견 덕에 저 깊은 무의식에 봉인해 놓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말로 괴물이 나올 때부터 완전 흥분 모드로 관람했지요.으흐흐흐흐.

대부분의 괴수 영화처럼 초반에 그럴 듯한 분위기로 공포감을 조성하다가 나중에 괴물이 나왔으면 '엇? 진짜 괴수영화네' 정도로 그쳤겠지만,

아시다시피 '괴물'을 초반부터 괴물님 등장! 게다가 그 씬은 또 어찌나 다이나믹해주시는지,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봤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장면을 처음 볼 때를 생각하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느낌입니다^^

 

반면 같이 영화를 감상했던 아부지께서는 콜라 큰 통을 혼자 다 비우시고는 화장실을 두 번 들락날락하시고,

'뭐 특별하게 재밌지도 않은데 더럽게 기네. 오줌보 터지는 줄 알았다'는 관람평을-.-

하지만 'A.I' 볼 때 똑같은 상황에 처하여 (당시 데이트 중이라 도중에 화장실도 못 감ㅜㅜ)

'거 로보트면서 그냥 좀 죽지 더럽게 기네'의 총평만 남았었기에 '역시 난 울 아빠 딸♡'이라는 생각까지 들어 두 배로 기쁜 날이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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