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3 02:27
전작인 부당거래보단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류승완 영화는
다 재미있게 봤지만 체감시간은 실제 상영 시간보다 항상 길게 느껴졌어요.
베를린도 2시간짜리 영화인데 한 150분 짜리 영화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액션연출은 미국도 본 시리즈 영향권 아래서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으니 이것도 이제는 장르화가 된것같습니다.
본 시리즈같은 액션 연출은 아류라고 하기엔 너무 야박한것같고 국내식으로 어설프지 않게 잘 이식했더군요.
결말부는 너무 대놓고 본 시리즈를 흉내낸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작품 장르 자체가 특정 장르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니
오락물로써는 괜찮은 설정이었습니다.
영어 제목이 베를린 파일이더군요. 1991년도에 나온 베를린 리포트란 영화가 문득 생각났어요. 특정 사건을 보고서 형태로 마무리 짓는 방식이
비슷하더군요. 둘 다 독일 올로케로 진행된 한국형 블록버스터였고. 내용이야 전혀 다른 구성으로 진행되지만요.
하정우,류승범,전지현의 북한 사투리 연기는 어설픈건 없었는데 제가 보기가 어색하더군요. 그나마 하정우는 황해에서도 연변 사투리를 쓰는 배역을 연기한적이
있었으니 참을만 했지만 류승범과 전지현은 종종 오그라들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류승범. 류승범은 이 머리 스타일이 자기한테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매 영화바다 이런 식의 머리스타일링을 고수하네요. 머리 길이가 짧거나 긴것의
차이일 뿐 앞가르마에 퍼머끼 있는 머리. 그리고 새삼 정말 못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반부에 얼굴 잡힐 때 특히.
한석규는 좀 질리네요. 그 특유의 인상쓰는 표정, 발성, 대사를 내뱉는 방식 등. 이런 류의 영화가 처음이 아니라서 이미지가 겹치는것도 있고
뭔가를 파헤치는 중간자적인 역이란점도 워낙 많이 했던 역이라서 굉장히 식상했습니다.
전지현은 이 영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시나리오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승범 인맥으로 캐스팅된것같은 배정남이나 유종빈 감독의 출연이 기억에 남고 김서형은 원래 이 정도 분량이었는지 아니면
편집에서 잘린건지 출연 분량이 안습이군요.
독일 베를린과 더불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에서 로케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외 일부 국내 촬영분이 결합).
본 시리즈의 액션 시퀀스가 연상 되는 것은 어쩔수 없으나 영화 찍는 내내, 정두홍 무술 감독이 이렇게 찍으면 본 시리즈랑 똑같으니까 다르게 가자고 했다고 하며, 일부러 핸드 핼드 카메라는 한번도 쓰지 않았다고..
김서형은 원래 이경영과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에서 잘렸다고 하고 류승완 감독이 가장 아쉬워 하는 장면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