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얘기

2013.02.03 17:36

푸른새벽 조회 수:1902




간밤에 술 퍼먹고 늦게까지 자다가 강쥐랑 뒹굴뒹굴하고 있습니다.

청소도하고 빨래도 해야되는데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움직이기가 싫네요.


까미는 2003년생 요크셔테리어입니다.

재작년에 보낸 사랑이와 한 배에서 태어난 아이죠.

얘들 아빠가 지역 샵에서 나름 유명한 종견이었는데 아주 작은 몸에 황금빛 털이 특징이었죠.

까미는 그런 즈이 아빠를 꼭 빼닮았습니다. 메롱하는 것까지 그대로.

그런데 그렇게 작고 예쁘기만 한 종견이다보니 유전적으로 체질은 그다지 건강하지 못했나 봅니다.

얘들 엄마인 땡이는 어디 아픈데도 없이 아직도 쌩쌩한데,

사랑이는 용혈성빈혈로 먼저 떠났고 동생인 깜비는 심장병으로 한 달에 20만원어치씩 심장약을 복용중이예요.


까미도 2주전 자궁축농증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병원에 며칠 입원해 있었는데 회복 단계에서 쇼크로 숨이 멎기도 했습니다.

누나가 곁에서 지켜보는 중이었는데 까미가 갑자기 켁켁 거리더니 그대로 쭉 뻗어버리더래요.

깜짝 놀라 의사를 불러 심폐소생술을 해 숨이 돌아오긴 했는데 또 언제 쇼크가 올지 알 수 없는 위험한 상태였죠.

다행히 놀랍게도 하루만에 회복돼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만약 그 때 누나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갔겠죠.


수술 전 채혈을 하다 뒷다리 인대가 끊어지는 일도 있었는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다리를 못 쓸거라고 했는데

처음에만 다리를 못 쓰고 주저앉다가 요즘은 잘 걷습니다. 특이한 경우라더군요.


일본 영화 우리 개 이야기 중 마리모 에피소드에서 기르던 개를 떠나보낸 소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투브에서 보시려면 => http://www.youtube.com/watch?v=1BAZ3QUhFMM

처음엔 아주 작은 강아지였지만 자기보다 먼저 성장하고 먼저 나이들어 떠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죠. 

까미도 어느새 사람으로치면 할머니 나이가 돼 버렸습니다.

예나지금이나 여전히 쪼끄맣기만 한데.








이때는 세자매가 모두 건강했는데 지금은 까미깜비만 아픈 채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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