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홍석천과 한혜진

2013.02.05 07:20

다손 조회 수:9561

 

어제 방송분이 홍석천 씨였죠.

시간 할애의 대부분이 홍석천 씨의 '동성애 특강' 이 돼버린 감이 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어떤 부분들은 감명깊을 정도.

방송 시작부터 커밍아웃 얘기로 들어간 거 보니 한 주 분량으로 맞추려고 초반의 가벼운 토크는 편집한 거 같아요.

홍석천 씨야 워낙 달변이니 방송분량이야 충분히 나왔겠지만 2주분으로 빼는 건 제작진 측에서도 모험이었겠죠 ㅎㅎ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궁그미.

그래도 다소 비장할 정도로(tomorrow 배경음 나올 때는 좀 뿜었;) 어떤 용어의 오용이나 MC들의 말실수 없이 진지하게 방송하려고 노력한 프로그램에 고맙습니다.

 

조카들의 편지나 방송 말미에 종교 얘기는 정말 감명 깊었어요.

정말 세상의 모든 동성애자 부모님이 듣고 싶은 내용을 조카가 삼촌을 위해 써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부모님 영상에서는 아직도 이성애자로 바뀌어-_-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는 말에 씁쓸했지만 그건 그냥 한국 부모님의 마음인 거겠죠.

 

그리고 오늘 방송을 통해 저는 한혜진 씨의 양지 팬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전부터 힐링캠프 보면서 팬심이 자라나고 있었지만, 그리고 26년 찍었다는 소식 들었을 때 이미 반 넘어갔지만(결정적인 건 나얼과의 결별;),

나얼-,-의 지난 행태를 알기에 그런 그와 사귀었던 한혜진 씨한테도 지레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오늘부로 팬심 봉인해제. 얍빠!

 

홍석천 씨도 오랫동안 기독교였고, 커밍아웃 후, 신에게 버려지는 건가 고민했다던 홍석천 씨에게 한혜진 씨가 한 말이 신은 무엇보다 사랑일 거라 생각해요. 였어요. 분명히 사랑하고 계실 거라고.

저는 이 말에서 한혜진 씨가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독실한 신자로서, 교리와 자신이 생각하는 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내린 답이었겠죠.

한혜진 씨의 마지막 말-자신도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사람이지만 홍석천 씨를 만나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은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큰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뱀풋. 건조한 아저씨 mc 둘 사이에서 동성애자 게스트에게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 붉히는 여성mc의 존재는 참 은혜롭네요. 한혜진 씨의 힐링캠프 합류는 본인에게나 제작진에게나 신의 한수였다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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