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을 할 일이 별로 없다가 오랫만에 봤더니 사람들 프로필 사진이 많이 바뀌어서 보다가, 알던 친구가 결혼을 했네요. 청첩장을 보내겠다고 웃으며 말하더니 신혼여행도 다녀온 듯 싶습니다. 물론, 미련이 남거나 어떤 감정이 남은 건 아니에요. 그 사진을 보면서 웃으면서 잘됐네. 싶더군요.


곰곰히 예전 노래를 들으며 옛생각을 해봤더랬습니다.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은 결혼을 해서 애가 있단 이야기, 또 결혼만 했단 이야기.


제가 아프게 했던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고.


그 외의 사람들은 몰라요.


하지만, 길가면서 마주치면 혼자서 살짝 웃을 수 있었으면 싶어요.

아, 고마워. 다행이야. 잘 지내네. 덕분에 나도 이렇게 달라지고 잘 지내고 있어.

나의 실수들이나 내가 울었던 밤들이 이젠 날 크게 만들어줬어.


노래든 음식이든 어떤 길이든, 그 사람과의 추억이 있지요. 그것이 힘들고 견딜 수 없던 날들이 지나며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가득 차면.

잊혀질까? 하던 우려가 잊혀집니다.우려만 잊혀지고 연애 때의 모든 기억들은 나름 씻은 김치처럼 그 본래의 맛만 남아있어요.


다들 잘 지내고 건강했으면.

이런 바람도 이기적일 수 있겠죠.


제가 아파하고 미안해하고 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도 그러길 바라요.


어디 흔한 조미료 맛의 백반집에서 밥 한술 먹을 때,

노래라도 흘러나오면 따라 부르며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내가 됐다는게 좋은건지 슬픈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들 건강하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7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3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498
34 사직 다녀왔습니다. [7] 텔레만 2011.09.15 1399
33 오늘 '원어데이'는 장사할 생각이 없는 듯 [4] 닥터슬럼프 2011.09.02 4623
32 비 오기 전 포이동 사진 몇 장 calmaria 2011.08.05 1593
31 [바낭] 이직을 할때 설레임과 고민들 [1] Weisserose 2011.08.04 966
30 정말 이광고 [1] 가끔영화 2011.06.13 1233
29 김연아 선수의 이번 시즌 경기를 보고... [10] 수지니야 2011.05.02 3312
28 결혼/이혼 이력이 밝혀진게 이지아에게 마이너스 일까요? [25] sweet-amnesia 2011.04.21 5430
27 (인종) 차별(편견), 독선, 그리고 텍스트의 해석과 (재)기술 [24] 김리벌 2011.03.31 2063
26 그리스인 조르바 재밌나요? [22] 자두맛사탕 2011.03.26 3248
25 연애가 시작되려면 [5] catgotmy 2011.03.21 3290
24 [우행길] 27. <마음의 진보> 2. 다시 신에게 돌아가다..그리고 저도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겠어요. [10] being 2011.03.17 2532
23 마비노기 영웅전 서큐버스 [8] catgotmy 2011.03.08 3226
22 [우행길] 19. 연어와 고등어, 혹은 오메가3의 위용..: 오늘의 식단.. [11] being 2011.03.07 5542
21 jpop 한곡 [5] 가끔영화 2011.02.21 1272
20 듀게 대숲... 위로가 필요해요. [6] 클로버 2011.02.08 2276
19 아이돌바낭-심심해요 [17] ageha 2011.02.06 2928
18 남산에서 다시 만난 토끼! 여전히 솔로라니... (사진 사이즈, 태그 수정 완료ㅠㅠ) [19] mockingbird 2011.01.26 2849
17 프레시안 운동, 100권 책 읽기에 동참할래요 +_+ [13] being 2011.01.09 4235
16 오늘 남자의 자격 엔딩. [5] 말린해삼 2010.12.12 3376
15 제가 정말 잘못한거 맞나요? 여러분 판정좀 해주세요 [48] 보이저1호 2010.12.02 44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