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를 닫으세요.

2013.02.08 12:48

방드라디 조회 수:6045

한국 사회가 원래 무죄 추정의 원칙이 미덕인 사회가 맞는데, 언젠가부터(라기보다는 깨시민들이 온라인을 지배하면서 선정적인 기사들

을 헥헥대면서 소비하면서 멍석말이를 통해 그 기사에 대해서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위와 같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공공연하게 무시받기 시작

하더군요.

 

사실 깨시민들은 멍석말이를 밥보다 더 좋아합니다. 멍석말이는 자신들의 윤리적 우월감을 충족시키고, 자극적인 말을 쏟아냄으로써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오늘도 정의 사회 구현에 한 건 했다는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행위이니까요. 그리고 동료 깨시민들의 "좋아요" 를 얻을 수

있어서 인정 욕구를 달랠수 있는 것은 덤이죠. 이런 깨시민들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은 거추장스러울 수 밖에 없죠. 미국의 리버럴은 토론을 좋아합니다만,

한국의 시버럴들은 멍석말이를 좋아하죠.

 

물론 어떤 깨시민들은 멍석말이는 수꼴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멍석말이가 어떤 방식을 통해서 전파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누구라도 깨시민들의 책임이 아주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원래 인간의 본성은 멍석말이를 잘합니다. 멍석 말이 자체가 한국인들의 풍습이었고, 서양인들도 마녀사냥이라는 게 있었죠. 이처럼 멍석말이는

보편적이죠. 하지만 이런 멍석말이는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입니다. 그래서 인간 문명은 이러한 멍석말이를 금하는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기제를 마련하였죠.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온라인 공간은 일종의 격리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법적 제도적 기제가 잘 통용될 수 없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일종의 학교나 교도소처럼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온라인 공간은 깨시민(그 때는 노빠였죠. 노무현이 아직 안 뛰어내려서 노빠들의 죄를 사하지 않았을 시기니까요.)들이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멍석말이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통된 코드를 공유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야 한다는 점에서 노빠만이 그 당시에 멍석말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였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마음에 안드는 이들을 가차없이

멍석말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패턴은 널리 전파되어서 지금 온라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깨시민들이 바로 온라인 멍석말이의 원조라는 거죠.

듀게에서 한 일년 사이에 이슈가 되었던 것 중에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멍석말이로 안 끝난 이슈가 있었나요?

 

아 물론 최근에 방드라디가 일으킨 깨시민 이슈는 안그랬죠. 하하 장관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듀게인들이 한 일 중에 가장  생산성이 높았던 일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까 기뻐하더라고요, 특히 기뻐한 부분은 "물론 이 글은 읽지 않았습니다."라는 리플이었습니다. 깨시민들은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멘트인지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논의는 훌륭한 사회자가 없는 토론이 그렇듯 많이는 못나갔습니다만, 듀게 내의 깨시민들은 그들의 윤리적 우월성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제 함부로 나대지는 못할 겁니다.

뻔히 지난 오년 간 이 게시판에 똥을 주룩주룩 쌌으면서도 자기들의 실체는 없다고 뻗대다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예를 가져오니까, "아 제발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말은 치지 말아주세요. 그 말은 정말 예쁜 말이란 말입니다. 징징징"

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죠. 방드라디가 언젠가 흥이 날 때, 왜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말이 민주주의에 배치되는 역겨운 말인지에 대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당연히 다른 의견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그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유일하게

남은 것은 멍석말이 밖에 없습니다. 듀나님은 보기 싫은 글은 그냥 넘기세요라고 했습니다만, 사실 깨시민들은 온라인 멍석말이의 자극 없이는

인생에서 만족을 못 느끼는 변태들이 되어서 그들은 보기 싫은 글을 그냥 못 넘깁니다. 자기 성격이 소심하고 비겁해서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사람 눈치 때문에 암말도 못하는데,

온라인에서라도 멍석말이를 해야죠. 하여간 듀나님의 글에 달린 "좋아요" 코멘트 횟수에 무색하게 멍석말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마 양식있는 리버럴들도 온라인 실명제를 상황이 오기전까지는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언젠가 그들은 듀나님도, 그들이 노무현을 희생양 삼았던 것처럼 희생양을 삼던지, 그걸 듀나님이 거부하면, 멍석말이를 하려 할 겁니다.

근묵자흑이라고 이런 더러운 깨시민들하고 관계를 맺으면 더러워질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빨리 도망치세요. 멀리 멀리. 방드라디가 요청하시면 택시비는 내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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