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9 00:34
0. 지금 막 베를린 보고 왔습니다. 류승완 감독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데.. 보니 동생이 출연했군요. 영화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첩보물은 이중간첩 이후 처음 보는거 같습니다. 근데 공교롭게도 주연 배우에 한석규씨
가 끼어있군요. 영화는 잘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잘 만든 영화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군요. 마지막에 하정우가 다시 북으로 가서 복수한다는데.. 한국판 본 시리즈가 나오는 건가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정우 먹씬은 한 장면 나오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깨작거리고 먹은거 같은데 더 깨작거리라니.. 도대체 얼마나 깨작거리란 건지..
1. 오늘은 회사에서 휴무 했습니다. 다들 고향이 멀다 보니 하루 더 쉬라고 했습니다. 이날 한 건 백화점 가서 설빔 차원에서 구두 한 켤레 장만했습니다. 상사들과 소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굳이
나에게 던지는 말은 쉽게 풀어갈 말이 아닙니다. 항상 그들의 말은 두 번 세 번 세심한 암호해독관이 된 심정으로 곱씹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 저는 이미 퇴직한 제 선배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건지 내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오늘도 그런 의미에서 선배 한 분 뵙고 한참 이야기 듣다 왔습니다.
2.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정할때 나귀의 목숨을 떼어서 가정과 자녀란 짐을 지고 걸어간다는 인생을 산다고 하던데, 꼭 그건 아니라도 적지 않은 나이로 직장생활을 하려니 이런 저런게 많이
가중되는군요. 저는 지금 회사에서 딱 중간입니다. 이른바 중간관리자죠. 월급은 코딱지 만해도 책임감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가끔 이직을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이직은 거절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나를 지켜 본
건 지금 이 곳에서 잘 버티고 있으니까 권하는 거지 결코 내가 잘나서 권하진 않을테니까요. 실은 얼마전 그런 이직 제의가 왔습니다. 구체적인건 못들었지만 말하는 분위기가 지금 받는 월급에서 복지비용 이라고 해서
몇 푼 올려주고 말 것 같아서 완곡하게 거절 했습니다. 거기다 의전이란 단어도 이제 익숙해져야 할 때가 됐더군요. 말단 시절엔 몰랐지만 이제 중간관리자가 되다 보니 의전을 챙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선 저에게 변화를 요구합니다. 쇄신 수준의 변화를. 그걸 생각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때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