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교육기관도 여러 곳이 있죠. 저는 그 중 한 곳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모 프로덕션에서 작가 모집할 때 서류(극본) 통과하고 면접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제 밥벌이 때문에 시간 맞는 기관을 선택한다는 게 조금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제가 1기라 그랬는지 체계가 전혀 없고 사후 관리도 안 되더군요. 연수 과정이라든가, 연수 과정이 있는 다른 기관과 연계해서 기초반 수강 없이 중급반으로  들어간다든가 하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5 년 정도 밥벌이에 매진. 틈틈이 써둔 극본이 몇 개 있지만 그걸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어요.

 밥벌이가 안정되니 다시 그쪽에  관심이 생깁니다. 여전히 시간 맞는 기관이 별로 없네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1.독학이 가능할지요?


 검색엔진에서 찾아보면 거의 기관 광고더군요.


 처음 기관에서 제법 유명 작가에게 수업을 받았습니다만, 기술적 지도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 건 드라마 작법 책으로 몇 분이면 배울 수 있으니까 나한테는 좀 더 거시적인 것을 배우라는 식이었지요.

 

 기술적인 면이라는 건 이런 겁니다.


콩쥐         (울며) 호미가 부러져서 밭을 갈 수가 없어요.


<- '대충' 이렇게 쓴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대충'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물론 작가님 말씀대로 작법책으로 몇 분이면 그런 틀이야 잡히겠죠. 그렇지만 피아노며 퀼트며 독학하면서 제가 얻은 교훈이 있어요. 독학자가 아주 오래 해야 발견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이 있다는 거죠. 뭐든 돈 주고 배우는 게 빠르고 정확하다. 


 2.사실 상의 나이 제한이 있을까요?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위에 썼죠.  당시에는 제가 신입사원 나이쯤 됐으니까 탈락이 나이 탓이란 얘긴 아닙니다.  면접이 왜 필요할지 당시에는 이해를 못 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교육 받기 전 막연히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팀으로 움직이는 작업이더군요. 소설가와는 다르죠.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안 둘 수가  없겠더군요. 나이가 어느 선을 넘어가 버리면 역시 곤란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다른 분야보다는 느슨할 것이고, 무얼 하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교육을 받자니 겨우 자리 잡은 제 밥벌이에 문제가 생기겠어요. 저는 휴일도 거의 없이 일하고 있거든요. 이대로 습작을 하며 좀 더 벌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과연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진출이 가능할까 하는 불안이 생깁니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면 일에 대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다시 짜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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