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색이 흐르는 게, 여기서 포인트는 구뷔구뷔가 아닐까...요.

물결치듯 흐르는 기나긴 밤이라닛.... 

문학시간에 이 시조 배울 때, 한참 신혼이신 남자선생님이 담당이셨는데

시조를  읽을수록 얼굴이 빨게지셨던 게 기억이 나요. 

지금에서야 그런 선생님 마음을 알게되다니.

 

 

의미는 다르지만, 저도 오늘은 밤이 길었으면 합니다. 

잠에 굶주린 지 몇 주째라, 배불리 자고 싶거든요.

 

그럼, 다들 길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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