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8 19:06
중2쯤 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답답해서 숨을 제대로 못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깊은 한숨을 쉬어야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는거예요.
스스로는 못느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왜 숨을 그렇게 쉬냐고 해서 알게 됐었구요.
그 이후로는 그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어떤 일을 끝내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점점 심해지더군요.
그렇게 증상을 자각한게 한 5년 쯤? 재작년에는 그렇게 숨을 쉬는 증상이 심장병에서 나타난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병원에 갔었는데, 심장병의 경우에는 누웠을 때 더 힘들고 조금 힘든 운동을 하고 나서 그런 호흡곤란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그냥 호흡곤란이 오거든요.
그래서 그냥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하면서 가끔씩 오는 호흡곤란도 어쩔 수 없겠거니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다가 오늘, 지하철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증상 때문에 회사에 출근을 못했습니다.
잠을 많이 못자긴 했어요. 한 세시간 정도? 그래도 그 정도 자고서도 회사에서 멀쩡했던 적이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최근에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도 있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것도 늘상 있는 일이었구요.
지하철도 늘 마지막 칸 벽에 붙어 서서 가요. 오늘도 그랬어요.
그런데 오늘 따라 되게 앉아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했어요. 그래도 자리가 없으니 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가려고 했죠.
숨 쉬는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 빨리 회사에 가서 쉬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근데 가면갈수록 유난히 속이 더부룩하고, 방귀가 나올 것 같아서 참고 있었었어요.
너무 피곤한가보다 싶어서 오늘 반차를 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지하철에 사람이 잔뜩 들어와 핸드폰도 제대로 못 볼 만큼 복잡해졌는데 뭔가 머리가 아득해지는거예요.
현기증이 나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으로 가면서 온 몸에 힘이 없어지고 정말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미칠거 같더라구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참아왔던 방귀가 연속적으로 뀌어지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큰게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ㅠㅠ
저도 모르게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좀처럼 현기증이 사그라들지 않더라구요.
그제서야 회사에 가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그냥 내렸어요.
걸으면서도 현기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구토가 날 것 같기도 했어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화장실을 찾아서 걸었어요. 화장실이 멀어서 한참을 걸었는데 답답한데서 나와서 그런지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화장실에 가보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이 차가웠어요. 화장실에서 한참을 쉬다가 좀 현기증이 가라앉고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번에도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도 했는데 아무 이상이 안나와서 집에서 증상을 검색하다가
공황 발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걸 알았어요.
사실 아직 장애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잠 잘자고 운동하면서 지내면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는 안가봤는데요.
제가 건강염려증이 있기도 해서 과하게 받아들인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조금 더 두고보려고 하거든요.
공황 발작이 있었거나, 주변에 그런 분들이 계신 분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2013.02.18 19:12
2013.02.18 19:22
2013.02.18 21:18
2013.02.18 21:52
2013.02.18 22:11
2013.02.19 00:13
2013.02.19 08:37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391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91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5880 |
58186 | 삼성x-파일과 노회찬 사법살인 이야기 [8] | chloe.. | 2013.02.18 | 2002 |
58185 | 4월달 드라마 전쟁이네요 [8] | 감동 | 2013.02.18 | 2733 |
58184 | (듀9) 드립용 원두 떼올만한 데 있나요? [6] | 힌트 | 2013.02.18 | 1471 |
58183 | 이아저씨 몇살 일까요 [3] | 가끔영화 | 2013.02.18 | 1296 |
58182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언급되는 드션잭슨 [2] | 슈크림 | 2013.02.18 | 1904 |
58181 | 송재정 작가가 또 [4] | 달빛처럼 | 2013.02.18 | 2984 |
58180 | 화장하는 설리 [4] | 자본주의의돼지 | 2013.02.18 | 4072 |
58179 | 듀나게시판에서 정모 한적 있나요? [3] | 아기차나 | 2013.02.18 | 1667 |
58178 | 수영 두번째 슬럼프, 자유형 all reset, 어느 화창한 봄날의 기억.. [4] | 무도 | 2013.02.18 | 1916 |
58177 | 그 분이 오십니다... [7] | kinema1995 | 2013.02.18 | 2531 |
58176 | 만화 OZ 를 봤습니다. [4] | 뚜루뚜르 | 2013.02.18 | 1932 |
58175 | 세대차이를 느꼈던 일화 하나. [16] | 바람따라 | 2013.02.18 | 3666 |
58174 | 아빠 어디가 때문에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5] | 자본주의의돼지 | 2013.02.18 | 4987 |
58173 | 근성의 중국인 [1] | 유우쨔응 | 2013.02.18 | 1371 |
58172 | 요즘 읽은 만화. [6] | 바람따라 | 2013.02.18 | 1773 |
» | 공황 발작이 있었던 것 같아요. [7] | 새벽달 | 2013.02.18 | 2356 |
58170 | 어떤 장르를 도저히 못듣겠나요? [55] | Hopper | 2013.02.18 | 3995 |
58169 | 뱀 [4] | 가끔영화 | 2013.02.18 | 1304 |
58168 | 심심한데 오스카 예측이나 해보죠 ^^ [7] | 감동 | 2013.02.18 | 1361 |
58167 | (급성바낭)짜증이 심할때 [9] | 봉쥬 | 2013.02.18 | 1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