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를 도저히 못듣겠나요?

2013.02.18 19:09

Hopper 조회 수:3996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한 별로인 음악들 (편견들)

 

 

 

1. 프랭크 오션 , 미구엘, 드레이크, 위켄드 등의 신진 R&B

 

 사실 흑인 알앤비 음악에 많은 시간을 들여 들은적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맥스웰을 앨범을 사거나 베이비페이스 엠티비 언플러그드 영상을 보며

우와 좋다 라고 생각한적은 있지만 그렇게 깊이 파고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저에게 유일하게 호소력 이 있는 흑인음악은 Jazz 와 90년대 동부씬 힙합 (Boom Bap스타일) 외에는

없었습니다. 근래에 평단에서 프랭크 오션과 그 밖에 위에 언급된 흑인 뮤지션을 주로 언급하면서 극찬 을 날렸지만 뭐랄까요 저의 인상은 마치 호텔 코스트코 앨범에서

듣는 라운지 음악을 듣는 기분이랄까요. 그다지 귀를 기울여 성의있게 듣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고 그냥 딴일 하면서 듣는 정도.. 왜 그렇게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일말의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요. 마치 너무 세련되게 차려입어서 말걸기 어려운 ,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 만드는 음악 같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여기에는 다음 에 언급될 장르에 대한 저의 관심없음 , 호소력 못느낌에 근거합니다.

 

2. 일렉트로닉/ 하우스 / 덥스텝 / 테크노

 

위에서 언급된 알앤비 뮤지션들이 차용하는 여러 장르 중에 위와 같은 전자음악의 영향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역시 저는 그다지 감흥이 일지 않는 장르입니다.

제임스 블레이크의 음악 도 유튜브에서 여러 곡을 들어봤지만 시큰둥. 유일하게 burial 이나 the field 의 앨범은 인상깊게 들었지만 지난 10년간 크게 유행했던 이 장르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약간 시쿤둥한 태도로 일관하게 됩니다. 네 , 당연하게도 비슷한 이유로, 라디오헤드의 kid a 이후의 앨범들 에서도 "흐음...."할 뿐이죠.

(저의 촌스러운 취향 때문인지 왜 kid a가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이라 하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펙스 트윈, 메시브 어택, 데프트 펑크 ... 예 다 별로입니다.

 

3. 한국 힙합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전형적인 60에서 90s 중반까지의 락음악을 좋아합니다.) 유일하게 열심히 들었던 힙합이

위에서 언급된 boom bap 스타일의 랩입니다. 오직 언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리듬감과 라임에서 집중을 느끼는 , 맙딥 과 나스(초반부) 와 mos def 정도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 힙합을 들으면 "아 역시 한국어는 힙합 에 맞지 않아 " 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뭔가 억지스럽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주변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의 제안으로 , 버벌진트 umc(?) 가리온 의 시디를 빌려 몇번 들어봤지만 뭔가 오그라든다는 느낌이 들어 금방 돌려줬습니다.

(당시 고등학생 친구에게는 '미안해 역시 난 락덕후 인가봐 . r.a.t.m이나 들을게 ' 라고 ....)

 

 

4. 보사노바 혹은 예쁘장한 음성으로 노래하는 홍대 인디 음악(그 이상한 밴드명을 사용하거나, 흔히 여신으로 불리우는 분들의 음악)

 

오그라든다..오그라든다..끈다..블랙 사바스 나 카이어스 를 듣는다...치유된다...

 

 

5. 2번에서 언급된 장르에 치중한 00년대 후반의 한국 아이돌 음악

 

 

2ne1의 fire 이후에는 아이돌에 빠진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 좋네. 어 이쁘네. 끝.

오히려 80년대 일본 아이돌들이 부른 엔카스럽고 촌스러우면서도 맑은 노래들이 더 아이돌스럽고 좋습니다.

마츠다 유키코 라던가 오키나 라던가 , 이마이 미키 같은....가끔 이건 약간 길티 플레저 이지만..히로스에 료코의 아이돌 스러운 가요도 좋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밖에 나는 음악 다 좋아해 두루두루 들어. 라고 말하기에는 못듣겠다 싶은 장르가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는 잘 생각은 나지 않는군요.

사실 음악이야기할 때는 좋아하는 장르나 뮤지션에 대해 떠들어야 가장 신이 나긴 하지만 가끔은 싫어하는 음악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하면 뭔가 매력적입니다. ( 제가 매력적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 가령 ' 78년 이후에 락은 죽었다. 딱 이기팝 까지야' 와 같은

올모스트 페이모스의 필립 셰이무어 호프먼 같은 캐릭이나, 스쿨 오브 락의 잭블랙같은 덕후들의 단호한 취향을 주창하는 사람들을 가장

귀엽게 보는 사람으로써 저또한 도저히 노력해도 못듣겠어요. 엉엉. 하는 장르가 위와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장르를 도저히 못듣겠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01
112608 지난 주 단 하나의 예능(8.25-31) [16] 자본주의의돼지 2014.08.31 3997
112607 '~하러 가실게요'는 어디서 탄생한 건가요 [17] 컴포저 2013.10.06 3997
112606 일베가 무려 새누리당 대변인 브리핑에 등장했네요 [20] turtlebig 2012.12.14 3997
112605 책읽다가... 미쳐버리겠어요. [17] nomen 2013.06.14 3997
112604 시상식의 차예련 [7] 행인1 2010.09.12 3997
112603 백명의 범인을 놓쳐도 한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는 말 [3] 가끔영화 2010.08.10 3997
112602 호응은 어렵겠지만 나만 당할 수 없다며 올리는.. [8] mad hatter 2014.07.16 3996
112601 나 혼자 산다를 보다가 [6] 시민1 2013.07.20 3996
» 어떤 장르를 도저히 못듣겠나요? [55] Hopper 2013.02.18 3996
112599 오달수와 손범수가 지존인가요 [6] 가끔영화 2013.02.26 3996
112598 Jinbo의 소녀시대 Gee 19금 RNB 버전 Damn [1] 쵱휴여 2012.09.02 3996
112597 최근 아동성범죄(일명 고종석 사건) 사건 관련 조선일보가 폭탄오보를 낸듯... [3] 01410 2012.09.01 3996
112596 호우시절 엔딩 삭제 씬.. [6] 마당 2012.04.18 3996
112595 서울시에서 타요 버스를 운영한다네요. [19] 힌트 2014.03.25 3996
112594 화성인바이러스 음주녀를 보고.. [9] 무비스타 2012.02.29 3996
112593 [캠페인] "퇴마"라는 말은 소설 속 말입니다. (이우혁 작가에게 돈내고 씁시다?) [29] 곽재식 2012.04.25 3996
112592 (듀게인) 쏘울 Vs 아반떼 [12] 야옹씨슈라 2011.09.06 3996
112591 목소리 [32] disorder 2010.10.08 3996
112590 아이폰에 대해서 너무 기초적이라 화가날지도 모르는 질문들 [23] 로즈마리 2010.10.03 3996
112589 (듀help) 연애고민입니다. [30] 모모씨 2013.01.31 39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