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9 09:08
롱디였던 전 남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어요.
어차피 못보는 사이었기에 시간이 붕 뜨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헛헛한 건 어쩔 수 없었죠.
새벽이면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기를 여러번 했지만
이 곳 시간 새벽이면 그 곳 시간은 벌건 대낮인 것을 알기에 겨우겨우 눌러 참을 수 있었죠.
잡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일도 많이 벌리고, 회사에도 오래 있고 했는데
어느 날 정신차려 보니까 회사에 약간 소문이 이상하게 나 있더라구요.
내막인 즉슨, 거래처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 그 직원이 오고 나서부터 제가 회사에 일부러 늦게 있고
그 직원과 이렇고 저렇고 한 사이라는 겁니다.
저와 일을 같이 하는 사이라 이메일도 많이 주고받고 필요할 때는 전화도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 분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거나 하면 얼굴을 보기는 하지만
절대 사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거나 한 적 조차도 없거든요.
사실 그 분이 저한테 좀 들이대는 감(?)은 좀 있었는데..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고..
각자 회사에서 야근 하면서 이메일 주고 받으면 저녁을 먹자는 둥 하기도 했지만
저는 절대 여지를 준 적이 없어요. 내가 시간이 없는데, 정도면 딱 잘라 거절한거 아닌가요.
다음에 먹자도 아니고.
안그래도 좁은 바닥에 어떻게 소문이 날지도 모르구요.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니 좀 황당하네요.
어제 또 그러시길래 이러이러 하니 이런 사적인 대화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싱글 남녀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근데.. 결정적인건 이 분이 외국인...이시라
제가 회사 내에 소문에 민감하고 이런걸 아예 이해를 못해요.
어제는 대놓고 저한테 너한테 데이트신청을 한 것 뿐인데 너가 너무 심각하게 나오니까
오히려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분 입장도 이해 되지만 저도 제 입장이 있고..
어제는 팔자에도 없는 문화적 차이를 구구절절 설명하며
너는 한국 사회에서 싱글 여자가 '거래처' '외국인'과 무슨무슨 사이라는게
얼마나 좋은 가십거리인지 모른다..
너랑 일 하는건 좋지만 이런식으로 엮이는건 싫다..고 분명히 얘기 했네요.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어보지도 하지도 말자고.
그 분한테는 제가 별것도 아닌거에 과잉대응하는 이상한 여자겠죠.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뒤에서 씹히는게 억울해요.
개인적으로 외국인과 사귀는 것 결혼하는 것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런식으로 뒤에서 수근수근 대는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차라리 진짜 애인이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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