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갔다 왔습니다

2013.02.23 11:43

Trugbild 조회 수:3784

전에 일때문에 세종시를 자주 다니는 분과 이야기 나눴는데, 그 분 말씀이 "남자들은 모르지만 거기 여자들은 멘붕을 겪을 정도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며칠전에 회사 일로 세종시에 갔다 왔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세종시 거기 가니 참 기가 막히더군요. 정부청사는 채 완공도 안끝났고 둘러보면 오로지 허허벌판에 공사판만 쫘악 펼쳐져 있고 마트도

 

극장도 편의점도 식당도 무엇도 없는 황량한 벌판을 보니 멘붕이 온단 소리가 나올법 하더군요.

 

거기서 하루 내내 일을 보는데 사무관들은 말을 아끼고 관리자 직급 공무원들은 '신문 방송에 하도 나오니 우리가 뭔 할말이 있겠냐'면서 '국민 세금 받는 처지에서 우리가 와서 뿌리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더군

 

요. 갖다온 풍속도는 참 요지경이었습니다. 이야기 듣다 보니 무슨 대학생 자취촌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퇴근해 할일 없으니 괜히 사람들 붙잡고 저녁에 술자리 만들고 누구는 드라마 편성표를 줄줄이 꿰고

 

그렇게 여가를 때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군요.

 

전에 과천은 그나마 강남과 가까워서 각종 혜택을 묻어갈 수 있었다지만 여긴 앞으로 자녀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차라리 원안대로 행정수도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들었습니

 

다. 하지만 행정수도는 힘들어 보입니다. 했으면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늦어버렸죠. 뭐 대통령 중에 누군가가 결단하면 될일일지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이 이주하면 10년은 있어야 자리가 잡힌다던데 그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이 곳에 기업을 유치해야 도시가 의도대로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될까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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