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서울에서 하게 되었습니다.^ㅡ^;;

 

듀게분들께서 여러 댓글로 조언해 주시는 글을 저와 남자친구 둘이서 지켜보면서

(특히 제가) 아.. 이거 정말 충주에서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글 올리기 전에는 진짜, 충주는 절대 안 된다고.. 똥고집도 부려 보고 억지도 부려보고 혼자서 별 생각 다했네요.

남자친구가 어머니랑 마주 앉아 조곤 조곤 얘기하면서,

앞으로 직장생활 함께 할 사람들, 앞으로 살아갈 터전 잡을 곳에서 너무 멀리 결혼하는 건 그분들께도 실례고 결혼 당사자들에게도 불편하다고.

얘기했더니 정말 의외로(!!) 쉽게 허락해 주셨어요. 물론 처음엔 좀 고민하셨고 시아버님 되실 분의 결재가 떨어지기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했지만

큰 무리 없이 결국은 서울에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현명하게 일 처리를 잘 했더라구요. 제 입장에서 왜 충주를 원하지 않는지는 하나도 얘기 안하고

오로지 본인 입장에서 왜 서울에서 해야 하는지를 어필했기 때문에 제가 밉보일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워낙 너그러우신 분들이라 또 순탄하게 풀리기도 했고요.

 

서울에서 하길 원했지만, 일이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제가 좀 고집스러웠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남자친구와 시부모님께 송구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네요.ㅠㅠ

듀게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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