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빈둥 거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뭔가를 발견...

어? 이거 한번 해볼까? 심심하지 않겠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에코 슬리브란건 이런거더군요.

 

 

 

 

재활용 종이로 된 일회용 슬리브 대신에 오래 쓸수 있는 친환경 소재의 슬리브를 말하는 거였죠.

뭘로 만들어야 하나 잠깐 고민을 해보다가 커피 자루로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이 듭니다.

 

집에 커피들이 잘 담겨있는 자루를 끄집어 내서, 증명 사진을 한장 촬영합니다.

텍스쳐로 쓸 녀석이죠.

대충대충

  

 

 

이 텍스쳐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슬리브의 설계를 살짝 해봅니다.

 

 

 

 

뭐 대충 이런식으로 만들면 되겠군.. 생각합니다.

실제 제작 전에 우선 포스터도 첨부하게끔 되어 있기때문에 샘플 사진부터 찍습니다.

친환경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연의 녹색을 좀 강조하기 위해 자연광을 위주로 촬영하기로 하고

이리저리 배치를 해놓고 괜찮은 구성을 한번 찾아놓습니다.

 

 

 

 아직 바느질도 되지 않은 샘플 슬리브들..

 

 

 

 

나아가 컵 받침으로도 활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채택이 되었고, 총 두가지 디자인 중 하나는 직사각형인으로 제작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바느질도 다림질도 되지 않아서 너덜너덜하군요.

 

 

 

 

 할리스 커피인데... 아는 동생에게 야~ 할리스 커피 들러서 테이크 아웃 용기 좀 얻어와라 라고 이야기 했건만,

 이 지역엔 어찌된게 할리스 커피 매장이 없다더군요. 충격과 경악.. 어쩔수 없이 엔젤리너스..

 포토샵의 힘을 빌리기로... 

 

 

 

 원목 테이블같이 보이는 것은 사실 의자랍니다.

 아는 형이 두고간 의자.. 이럴때 유용하게 이용이 되네요. ^^

 차분한 느낌의 자연광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진행을 하구요. 대충 완성될 제품 사진에 대한 테스트 촬영을 마칩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슬리브 제작에 들어가야합니다.

 

 커피자루의 소재로 쓰이는 "마"섬유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적절히 재단을 하고 나서

 수선집에 가서 눈치를 좀 보면서 이야기 합니다.

 

 

 "아저씨 오바로크 좀 쳐주세요~"

 

 군장점 이후 오바로크 주문은 처음이에요.

 

 아저씨가 엇달 쓸껀지 계속 물으시더군요.

 하긴 다큰 남자 둘이 와서 이상한 주문을 하니 이상하기도 하셨을 듯..

 둘레를 오버로크 해서 올풀림을 방지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주고자 했는데..

 뭐 그럭저럭... 

 

 간결한 디자인으로 가기 위해 로고만 일단 박아넣어 봅니다.

 

 

 

 총 두가지의 디자인을 선택하고 두번째 테스트 촬영을 해봅니다.

 저녁시간이라 자연광 촬영이 어려워 부득이 인공 조명을 첨가합니다.

 

 포스터에 들어갈 메인 슬로건?을 간단히 만들어서 집어넣어보구요. 

 

 

 

 역시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 또 촬영..

 

 

  

 

 

 

 

 

 

 

 이런식으로 찍혀지는 것이었습니다. 별거 없어요.

 

 

 

 이러한 과정이 끝나고 이제 제출날이 다가옵니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죠.

 시간도 없어요. 이젠 기본 포스터에 들어갈 최종 이미지들을 촬영을 해야합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왔지만, 사진찍을 만한 햇별이 들어와줍니다. 

 

 

 

 포스터에 활용될 사진이므로 정성껏 꾸며주죠. 소재가 "커피자루"라는 상징성을 최대한 부여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죠. 볶은 커피와 생두들을 모두 배치하고 에스프레소 잔까지 하나 깔아봅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잔 추출해서 세팅을 해주구요. 사진들에서 보이는 잡티나, 불필요한 로고는

 최종 포스터 작업때 수정이 됩니다.  

 

 

 

 

상당히 많은 컷들을 소비하죠. 하지만 건지는 양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자연스런 이미지가 필요하다구요! 

수많은 촬영과 후보정을 거티고 나서 포스터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심플하게, 그리고 오버스럽지 않게..

 

안뽑히면, 걍 내가 쓸란다! 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에코 슬리브의 최종 포스터 시안입니다.

 

 

 

 

 

 

포스터 작업에는 틈틈히 찍어두었던 샘플이미지도 사용이 되었습니다.

할리스 로고들은 모두 그려넣어진 거구요. 이로써 실제품과 포스터의 제작이 우선 마무리 되게 됩니다.

 

 

 

 

 

 

포스터와 더불어 제작 설명도 살짝 첨부를 합니다.

(사실 귀찮아서 대충 쓴감이 없잖아 있군요)

남자 둘이서 얼마나 할게 없었으면 이러고 놀았을까도 싶지만..

 

뭔가 뿌듯하지 않습니까??

사실 보면 볼수록 손볼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귀차니즘이란 녀석은 항상 적정선에서 그만하자 라고 협상을 걸어온다지요.

 

이제 제작된 포스터를 인쇄하고, 기타 이미지 출력물과 슬리브 샘플을 포장해서 발송을 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크기에 맞는 박스와 포장재까지 모두 마련을 하겠지만.. 

시간도 없고, 대충대충 후딱후딱 쇼부를 보기로...

 

 

 

좀 잘봐달라고, 이미지 출력물도 같이 잘 포장을 해서 박스에 넣기로 합니다.

 

 

 우선 자르구요. 

 

 

 

  

 

 

 

박스에 넣고 끝!!!

 

같이 작업한 동생에게 사진이라도 좀 찍어놓으랬더니..

정말 대충대충 찍었네요..

 

암튼.. 잘 포장되어진 저희의 마대자루 에코 슬리브는 저희 손을 떠났고,

이렇게 작업 경과를 후기로 남겨줍니다.

 

결과가 좋든 안좋든간에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뭐 까짓 안되면 그냥 제가 쓰면 되니까요 ^^

지인들이나 하나씩 만들어줄까 봅니다.

 

- 끝 -

 

p.s 아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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