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스토커 봤어요

2013.03.03 18:36

감자쥬스 조회 수:1889

플라이트 - 이 영화 상영관 진짜 없더군요. 없어도 너무 없어요. 무비꼴라주 전용 영화 수준. 메가박스에선 몇 군데서 하던데

코엑스에선 안 하네요. 아니, 메가박스 강남점이나 센트럴점 같은데선 하는데 어떻게 16개관짜리에선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로버트 저메키스의 영화는 개봉관에서 봐야지 특히 제맛이라 먼 걸음 달려가서 봤습니다. 상영관도 몇 관 없고 교차 상영 일정도

비참한 수준이라서 맞추기 힘들었네요. 보아하니 일주일 이상 할것같지도 않아서 다가오는 수요일 전에 봐야한다는 생각에 조급했어요.

예상 외로 노출 강도가 높은 영화인데 생각해보니 로버트 제메키스 영화들은 특히 여배우들 노출 장면이 빈번했었죠.

죽어야 사는 여자나 포레스트 검프 때를 떠올려보면 플라이트에서의 여배우 헤어 누드 장면 삽입은 의아한것도 아닌듯.

 

보면서 장인의 노련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실사 영화로 복귀한건데도 예전 감각 전혀 녹슬지 않았어요.

특수효과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티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흡수시켰고 그러면서도 드라마의 힘을 잃지 않기 때문에 저메키스 영화들은

늘 선호했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면에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최고였고요. 연출력, 각본, 연기의 3박자가 두루두루 어울린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 전후에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자막이 나와야 할것만 같은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음에도 그런 자막을 삽입하지 않은것도

보기 드문 일이라 신선했습니다. 덴젤 워싱턴이 배역에 정말 깊이 빠져들었나봐요. 아카데미 시상식 때 남우주연상 후보들 나열할 때 덴젤 워싱턴 눈가에 고인 눈물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클라이막스가 앞쪽에 있고 영화 시간이 길어서 추락 사고 이후는 좀 나른한 감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스토커 - 박찬욱이 왜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선택했는지 알겠네요. 내용이 허술하고 빈틈이 많아서 박찬욱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제약이 많았던 헐리웃

시스템 내에서 그래도 자기 개성과 색깔을 입힐 수 있을거란 가능성을 본것같아요. 내용은 뭔가 보여줄것처럼 잔뜩 분위기를 잡다가 막상 보여지는 실체가

김빠지는 식이라 삼류 삘이 났지만 연출력이 구제한 작품 같습니다. 매튜 구드란 배우가 이렇게 미남인 줄은 몰랐네요. 미장센 구성이 굉장히 정교한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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