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4 09:56
1. 얼마 전에 베를린을 봤습니다.
오프닝부터 인상깊었는데 불행히도 눈이 아직 회복이 안 된 고로 빨리 지나가는 화면을 안구가 못 쫓아가더군요 ㅠㅠ
차일드44와의 관련성은.... '참고는 했네.' 정도로 하겠습니다. 분명 영향을 안 받았다곤 할 수 없지만
베꼈다라고 할 수 없는? 그러면 이 바닥 소설들이 죄다 톰 클랜시나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카피란 얘기일테니...
(아니면 샤이니의 셜록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떄를 표절했다 라는 주장 같은..-_-;;
영향을 받았다, 와 베꼈다. 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지자기이동축선궤적만큼이나 다른 문제입니다.. <- 오늘 예시로 드는 게 왜 다 이모양인지)
배우들 연기는 뭐 다들 좋았고, 다만 하정우 먹방씬은 안 잘려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 상황에서도 깨작깨작 뭔가 먹고 있어야 공화국 영웅(...)다운 스태미너 아닐는지.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건 후반부의 주 무대가 되는 오두막과 허허벌판 씬이 이젠 점점 한국영화 클리셰(..)처럼 되어간다는 것.
독일에서 안 찍었다는 게 눈에 뻔하게 보이잖아요. ㅠㅠ 베를린이 무대면 도이체반 화물객차 몇 개 정도는 빵빵 날려줬어야지! (야<-)
(근데 독일에 저런 갈대밭이 있나요?.... 생 풀밭만 잔뜩 있을 것 같은데...)
2. 등장 인물들에 대한 평은 저보다는 실제 북한의 그 계층 출신 새터민의 말을 옮겨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자세한 걸 쓰면 2급기밀 누설로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싶어요.... 쿨럭.
자세한 인간관계 관련 얘기는 생략합니다. 직접 연관된 사람도 아니고.)
1) 하정우는 인상적이더라. 엘리트 군인 같은 이미지가 풍겼다. 헌데 북한사람 치고 너무 몸이 좋았다.(...)
2) 가장 북한사람 느낌 나는 건 전지현이었다. 실제로 있을 법한 분위기이고 말투였다. 말투도 어색하지 않았다.
3) 의외로 류승범의 캐릭터가 가장 이질적이다. 북한에서 절대 존재하지도 않고, 나올 수도 없는 타입이다.
-> 왜? 냐고 물었더니 하는 대답이 이렇습니다.
속으로 곯아빠진 놈들이야 많을 거다. 하지만 북한은 당이 통제하는 사회이고, 이중 삼중의 첩보망이 촘촘히 짜여 있다.
그런 사회에서 동명수처럼 또라이 기질 그대로 드러내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김씨 일가 말고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수틀리면 어느 날 갑자기 차수급 고위장성도 숙청되어 수용소로 끌려가는 곳이 북한이라는 곳이다...
동명수 일가 같은 외화벌이 작업꾼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동명수라는 캐릭터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덧.
이 탈북민이 북에 있던 대학시절 군사훈련 받는데 (북한은 대학에도 교련이 있습니다) 그 때 쓴 총 관련 이야기.
이 분은 현대의 총이 더 뽀다구 나고 좋다고 합니다. 옛날 총은 너무 많이 봐서 끌리지 않는다고.
-> 어떤 총을 써 봤느냐? 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 좀 아스트랄(...)합니다.
1) 88식 보총
2) 58식 보총
3) 38식 보병총
88식 보총 -> AK 시리즈 중 5.45mm 구경 탄을 사용하는 녀석입니다. 그나마 신형이죠.
58식 보총 -> 북한군의 제식 무장. AK-47 (74가 아닙니다.. 쿨럭) 의 중국/북한 라이센스 모델, 7.62mm 탄을 씁니다.
38식 보총 -> 소위 아리사카 라는 모델입니다.
그러니까 얘네들, 2000년대 후반기에도 일본군이 1942년 과달카날에서 만세돌격하며 미군 총알 밥이 되던, 그 때 쓰던 그 치장물자를
(한반도에도 조선군이라고 하여 일본 육군의 나름 정예병력이 주둔했었음.) 아직도 현용으로 굴리고 있단 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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