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왜 화부터 내지...

2013.03.08 10:33

가라 조회 수:2882


제 윗분은 뭐가 이상하다 싶으면 화부터 냅니다.

'그게 왜 아직까지 없어?' '담당자들은 지금까지 뭐했어?' 라면서 버럭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분 이 업무만 15년째거든요.  경력으로 입사해서 바로 이 부서로 왔으니까 실제 경력은 더 많죠. 그리고, 파트장 된지는 6년째구요.


그런데 회의를 하거나 뭔가 문제가 생겨서 확인해야 할때 '그건 없는데요' 하면 버럭 화부터 냅니다.

그래서 그게 없는 이유..  예를 들어 '설계당시에 불필요 하다고 해서 뺀것이고, 지금까지 그게 문제가 된적이 없어서 쭉 유지되었다' 라고 하면 

'왜 자기변명만 늘어놓지? 그게 없는게 말이 돼? 변명은 하지 말고.. 그게 왜 없냐고? 지금까지 담당자들 뭐했냐고? ' 하고 도돌이표 입니다.


솔직히 속으로는... 'ㅄ.. 그럼 당신은 이부서 15년동안 근무하면서 그게 없다는것도 몰랐냐? 파트장 된지 6년동안 업무 파악도 안했냐?' 하는 생각도 들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 포지션은 좀 미묘한데... 파트장 바로 밑에서 중간관리자 취급을 받습니다. 실제 역활도 그렇고요. 그리고 실제 업무 담당자들이 또 있고요.

저도 제가 중간관리자 역활을 하기엔 성격이 무른것 압니다. 남들에게 싫은소리 못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파트장이 정말 엉뚱한 소리 하면, 조직원으로서는 그걸 바로 잡아야지 파트장 하는 소리가 다 옳다고 할수는 없죠.

뭐, 파트장이나 팀장 수준이 아니라 임원들이 엉뚱한 소리 하면 '그건 아닌데요..' 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화를 낼수도 있죠. 사람이니까.. 그런데 일을 하는 관리자라면 화를 내더라도 '지금이라도 그걸 하자. 언제까지 할 수 있냐' 라는 방향은 잡아줘야 하는데, 그냥 몇시간이고 화만 냅니다. 


조금 전에도 제가 관리하는 업무 담당자에게 화를 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이미 이틀전에 한번 화를 냈던 사안입니다. 이틀전에도 화만 내고 끝나서, 담당자가 언제까지 그걸 하겠다. 라고 얘기하니까 또 화를 내요. 파트장쯤 되었으면 '급하니까 더 빨리 하자' 라던가, '뭐뭐가 필요하냐' 라던가.. 그런 얘기가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왜 이게 없었냐.. 지금까지 뭐 하다가 이제서야 이걸 한다고 하냐..' 

같이 듣다가 '그게 없는 이유는 계속 말씀드렸는데, 변명이라고만 하시지 않냐.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지금와서 한다고 해도 하라 마라 말이 없으시고, 그냥 왜 없냐가지고만 화를 내시면 어떻게 하느냐.. 뭘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야 하지 않냐..' 라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또 흐지부지... 업무도 하라마라 결정 안해주고..  (구매예산이 필요하고, 인력도 투입해야 하니 외부에 말 안하고 조용히 할수도 없어서 하라 마라 결정 못 내리는 듯)


파트장이 저 싫어하는거 압니다..

담당자들 갈구는데, 제가 편 안들어주니까.. (저번에는 대놓고 '너는 왜 내편 안드냐' 라고..)

그런데, 제가 책임져야 하는 업무 관해서 담당자들 갈구면 저도 끼어들지 않을 수 없고.. 

제 책임이 아닌 업무에 대해서는 저도 안 끼어 듭니다. 파트장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


화내는것 까지는 이해 하는데, 한번만 내고 그 뒤는 해결 얘기를 했으면 좋겠네요.

이게 우리 부서 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다른 부서들에서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제 담당 업무가 아닌 곳에서 협조요청이 오길래 이쪽은 내 담당이 아니니 파트장에게 요청하라고 하면 그냥 제가 해주면 안되냐고 하는걸 보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4
48 늦었지만 새해인사 [1] amenic 2012.01.01 718
47 [듀나인] 컴퓨터 관련, 부팅 에러(?) 뭐가 문제일까요? [8] eoehr 2011.11.17 1026
46 논술 공부하기 좋은 책 어디 없을까요? [2] 옥수수 2011.10.06 1252
45 [듀나인]게시판글을 하나 찾습니다. [4] 타보 2010.11.05 1357
44 농심 뚝배기 설렁탕 후기 [1] 프레데릭 2011.09.15 1415
43 gia 일기 [2] 가끔영화 2011.11.18 1498
42 새누리당 지지하지 않으면 다 나꼼수 팬? [5] amenic 2012.04.04 1533
41 요즘 듀게의 대세는 조까인가요? [5] 룽게 2019.10.05 1578
40 [듀나in]무료 메이크업 시연행사하는건 어떻게 알아보나요?(마트나 백화점 같은데서) [1] 타보 2010.12.28 1657
39 화학 일반에 대한 대중서가 있을까요? [13] 해삼너구리 2010.11.05 1724
38 역시 과도한 기대는 즐거운 영화감상의 적. 국사무쌍13면대기 2013.02.23 1792
37 [듀나인] 소셜 네트워크 관련 facebook 이 뭔지 알아야 되나요. [3] 조이스 2010.11.19 1805
36 크롬 새기능: 멀티태스크 모드 [7] 푸네스 2012.04.01 1847
35 [전자제품 듀나인] 티비모니터 써보신 분 어떤가요? [12] moonfish 2012.01.24 1899
34 날씨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4] 해삼너구리 2010.08.24 1942
33 게임 중독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독이 있지 않나요? [3] 고구미 2013.11.12 1942
32 석 선장의 입국에 대한 언론들의 설레발 지나친가요? [9] 지가 2011.01.29 2115
31 [듀9] 듀나님 자작 움짤들만 모아 놓은 곳? [6] scherzo 2012.05.21 2121
30 [잡담] 듀나님 단편집 출판 축하드립니다, 우리집 고양이가 이젠 늙어서 아파요, 그러는 나도 늙어가고 아프고 [17] Q 2011.01.26 2311
29 덕분에 동생은 면접을 잘 끝냈답니다. [9] 로테 2010.10.25 25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