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꾼 꿈

2013.03.10 01:07

닥호 조회 수:970

꿈에서 저는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입니다.

신데렐라마냥 집에서 늘 구박받고 노예처럼 부림당하다 보니

이 가족은 내 가족이 아니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어느날 어떤 흑인이 저에게

사실 내가 너의 친엄마에게 부탁받았으니까 몰래 탈출해서 엄마 만나러 가자

라는 말을 했고 저는 그냥 심심해서 따라오겠다는 절친과 함께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제가 살던 마을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이상한 곳이어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온 마을에서 횃불을 키고 잡으러 쫓아옵니다.

흑인 아저씨는 보안의 문제로 따로 다녀야 한다면서

고급차 하나를 금새 문을 따더니 얼른 이 차를 운전해서 혼자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엄마에 대해 말해주기를

금발에 날라리이고 개념없이 살아서 애를 뺏긴 거라고 해줬습니다.

어쨌든 절친과 저는 난생처음 고급차를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면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고

어떤 훈훈한 미소의 밤색 머리의 아줌마의 도움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다가

중간에 만난 흑인 아저씨가 이번에는 고급 자전거를 몰래 훔쳐와서

이번에는 그것을 타고 도망을 가다가 어떤 언덕에서 잘못해서 튕겨 날아올랐습니다.

한참을 떨어지던 와중

그래 고급 자전거니까 날 안전하게 보호해줄 거야

라는 믿음으로 자전거 위로 추락하여 정말로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중간에 만난 밤색머리의 아줌마가 친엄마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살다가 저를 도와주기 위해 나타나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친엄마가 살던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 마을에는 뭔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등학교가 있어서 그곳에 입학하였고

그 학교에서 친분이 생긴 어떤 남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자기 할머니가 원양아줌마(꿈속 세계관에서 뭔가 양념파는 걸로 부자인걸로 유명한 할머니)라는 이야기를 하자

저는 깜짝 놀랍니다.

왜냐하면 원래 집에서 이 가족은 내 가족이 아니야! 라는 생각 때문에

잃어버린 가족찾기 앱에서 원양아줌마가 저의 할머니라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저는 앱따위 거짓말이야라고 안믿었다가 일이 이렇게 됐으니

원양아줌마는 진짜 할머니였던 걸까 하고 생각하다가 완전 대 폭소를 하고

여기까지 덩달아 같이 입학한 절친에게

원양아줌마는 강동원이 조카이고 난 알고보니까 원빈이 고종사촌(뜬금없는 사실)인데 그 사이에 태어난 내 얼굴....

이런얘기를 하면서 같이 웃다가 학교를 둘러보러 다니던 저는 학교 수위와 얘기를 하다가

이 학교는 교칙을 잘 지켜야해. 이상하게 교칙을 안지킨 애들이 자꾸 없어져.

라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깨달음을 얻습니다.

학생들은 유난히 교복을 단정히 입었고 학생 수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넓은 교정.

이 학교는 교칙을 안지킨 애들을 마구 죽이다가 학생 수가 너무 줄어들자

잃어버린 가족찾기 앱으로 아이들을 이 마을을 유인하여 입학시키는 것이었다라는 결론을 내린 나는

아 나를 못살게 굴긴 했지만 그 가족이 진짜 내 가족이었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고 씁쓸해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이야 오랜만에 말도 안되는 스펙타클한 꿈을 꿨다... 하고 감탄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1
405 (성균관 바낭)초선이는 누구인가 [13] 아름다운나타샤 2010.11.03 3078
404 분장실+춘풍의 처 [3]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0.11.06 1836
403 오늘 개그콘서트, 슈퍼스타 KBS에서 MB 성대모사 [2] chobo 2010.11.07 2708
402 내 기억 속 최악의 아시안 게임 축구 경기 장면(자동재생) [5] chobo 2010.11.09 1683
401 일본 여자배구팀의 매력... [4] S.S.S. 2010.11.10 6127
400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14] 남자간호사 2010.11.12 3212
399 PC 응급처치 구급약(?). Hrien's BootCD [3] chobo 2010.11.15 1911
398 トイレの神様(화장실여신) - 植村花菜 (우에무라나나) , 家族の風景(가족의 풍경) - ハナレグミ(하나레구미) [4] DEEN_ 2010.11.16 2039
397 [기사링크] 나름 인터넷 찌라시 뉴스의 새로운 경지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9] 로이배티 2010.11.17 2251
396 타르트 짤방들. [8] 부엌자객 2010.11.18 3099
395 [기사] 김문수님의 용비어천가. [17] 고인돌 2010.11.22 2256
394 스카이라인 보면서 떠오른 영화들... [1] 부기우기 2010.11.25 1628
393 여자 배구 결승전 (한국 : 중국) 보고 계신가요?(수정) [9] nofear 2010.11.27 2230
392 내친김에 꼽아보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로맨틱한 순간들. (스포일러?) [17] 룽게 2010.11.29 3883
391 강용석 몹시 화났다 [2] 가끔영화 2010.12.01 2971
390 여러 게임들.[약간 스왑] [12] catgotmy 2010.12.01 2195
389 쿵후허슬과 소림축구 어떤게 더 재밌었나요 [21] 가끔영화 2010.12.03 2637
388 노래와 이름만 남아 [2] 가끔영화 2010.12.08 1120
387 [바낭] 과연 지금까지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싶은 옛날 가요 하나 [18] 로이배티 2010.12.09 2610
386 이경규의 몰래카세트 [5] RWE 2010.12.09 31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