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휴일 잡담

2013.03.10 20:47

훌훌 조회 수:1173

겨울 내내 해오던 작업을 어제부로 끝낸 후 간만에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쉬어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늦잠을 자고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착착 해내고 아빠 어디가를 보며 흐뭇해하다보니 하루가 저물었네요.

you deserve it ㅡ 이라며 고칼로리의 해로운 것들을 잔뜩 먹었습니다.

지금은 베스킨라빈스 파인트를 사와서 혼자 우적우적 먹으며 듀게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누구의 방해도, 좋은 의미의 개입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오늘 같은 날은

어쩌면 혼자 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사는 즐거움은 참 상당하구나. 

ㅡ 이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가 문득 이런 즐거운 감정이 

다른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오직 나만의 것이란 걸 깨닫고 놀랐습니다.

아무와도 공유하지 않은 생각과 감정으로 채워진 나이구나,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는 건 어떤 걸까, 그게 더 삶다운 삶일까, 싶기도 하고요.


가끔 사람이 아쉬울 때 듀게에 이렇게 중얼중얼 풀어놓는 건 참 간편한 것 같아요.

관계를 맺는다는 건 기꺼이 서로에게 짐이 되기로 택하는 것일 텐데

그게 어렵고 힘드니까, 그래도 아직은 혼자가 좋네요.


모두 주말 저녁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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